“ALK 폐암, 내성 고려하면 ‘잴코리-알룬브릭’ 옵션 가능”

최창민 교수 “완전관해 장기 유지가 목표…뇌전이 관리 가능한 수준”

기사입력 2019-09-05 06:00     최종수정 2019-11-14 15: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ALK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암으로, EGFR 유전자 변이 양성 폐암 다음으로 치료제 개발이 많이 진척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전자 변이가 없는 폐암은 흡연이 원인이 돼 고령 환자 비율이 높은 반면, ALK 양성 폐암 환자들은 보통 50대, 60대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를 나타내기 때문에 생존기간 향상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 내과 최창민 교수<사진>는 이 생존기간 향상의 방안 중 하나로 내성에 의한 재발 및 뇌전이를 고려했을 때,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으로 이어지는 순차 치료를 권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최창민 교수▲ 서울아산병원 최창민 교수
최 교수는 “의료진들은 보통은 데이터 수치로 약을 처방한다. 2차 치료에서 현재까지 확인한 알룬브릭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다른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환자들을 살펴보면 잴코리를 1차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데이터를 본다면 다음 옵션으로 알룬브릭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약제 허가 시에는 무진행생존기간이 중요한 요소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전체생존기간(OS)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등장한 ALK 표적 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보면 아직까지 확인된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를 보유한 약제는 없다. 이제는 어떤 치료제를 사용해서 가장 오래 생존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가 말하는 순차 치료의 문제점 중 하나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을 고려한다면 치료 후 ‘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치료에 실패했다면 그 다음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본다면 급여권 안에서 치료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최 교수의 입장이다.

이어 “어떠한 약제의 조합이 가장 좋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았을 때 1차 치료제로 잴코리를 사용하고, 2차 치료제로 알룬브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옵션이라고 본다. 만약 뇌전이가 나타날 경우에는 신경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추적관찰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잴코리 역시 2차 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기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3차 치료에서 처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는 내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순차 치료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잴코리 외에 최근 적응증을 확대한 2세대 ALK 표적 치료제로 1차 치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최 교수는 “이 부분은 의료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무진행생존기간 데이터가 개선된 것은 맞지만, 해당 약제로 1차 치료 이후 고려할 수 있는 다음 옵션이 없다는 점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2세대 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에도 내성은 생긴다. 2세대 치료제라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모든 유전자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이 경우 내성이 발생한다면 이후에 선택할 수 있는 ALK 표적 치료제는 하나도 없다. 다시 항암화학요법 치료로 돌아가야만 한다.

최 교수는 “ALK 폐암 치료의 목적은 완치보다는 치료를 통해 완전관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 가지 표적 치료제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여러 개의 표적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의료진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하고, 무진행생존기간 데이터가 가장 우수한 약을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자에 따라 다르다. ALK 표적 치료제를 처방하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표적 치료제는 항상 내성을 고려해야 한다. 내성에 대해서는 미충족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ALK 표적 치료제들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다행히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경과가 좋은, 희망적인 유전자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의료진을 신뢰하면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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