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서 IL-17A 억제제, 조기 투여 혜택 커”

“척추 변형 억제 효과 이점…해외선 치료 단계 상관없이 사용”

기사입력 2019-07-23 06:00     최종수정 2019-07-24 06: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과거 염증성 질환 중 희귀한 편에 속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상승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국내 환자는 약 3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영국과 독일의 경우에도 약 0.2~1%라는 낮지 않은 유병률을 보인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치료제 시장 규모 역시 계속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치료 효과가 높은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면서 발병 초기에 이들을 적절히 사용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약업신문은 영국 바스 대학교 병원의 라즈 성굽타(Raj Sengupta) 박사(이하 라즈 박사)와 강직성 척추염 국제 협회(ASAS) 차기 회장인 독일의 제노폰 바라리아코스(Xenofon Baraliakos) 박사(이하 제노폰 박사)를 만나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 가이드라인 및 생물학적 제제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라즈 성굽타(Raj Sengupta) 박사(사진 왼쪽)와 제노폰 바라리아코스(Xenofon Baraliakos) 박사(사진 오른쪽)가 인터뷰하고 있다.▲ 라즈 성굽타(Raj Sengupta) 박사(사진 왼쪽)와 제노폰 바라리아코스(Xenofon Baraliakos) 박사(사진 오른쪽)가 인터뷰하고 있다.


-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강직성 척추염을 허리 디스크,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울 것 같다. 강직성 척추염을 다른 질환들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제노폰 박사 : 먼저 환자의 연령, 통증의 지속 기간 등을 확인한다. 젊은 환자에서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면 이것은 염증으로 인한 요통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더해 5~6가지 추가적인 증상 확인 등을 통해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하게 된다. 디스크의 경우에는 움직이지 않을 때 통증이 완화되는데,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에는 움직이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또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를 확인한다. 허리 아래쪽의 엉덩이와 가까운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면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으로 의심한다. 다리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점도 다른 질환과 구분하는 증상 중 하나다. 또한 염증과 관련된 바이오마커(Biomarker)를 확인하는데 C-반응성 단백 수치(CRP)가 대표적이다. NSAIDs와 같은 진통제에 반응하는 속도도 확인한다. 강직성 척추염일 경우, 진통제 복용 후 약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빠르게 통증이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확진하기 위해서는 MRI와 같은 방사선학적 진단이 동반된다.


- 한국에서는 현재까지도 강직성 척추염에 치료에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경우 TNF-a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어떠한가.

제노폰 박사 : 독일은 1차 혹은 2차 치료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각의 생물학적 제제는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기전의 치료제를 다른 기전의 치료제보다 선호하지 않는다. 독일의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내용에는 특정 생물학적 제제를 다른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됐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시 최신 임상연구 데이터를 많이 활용했는데 생물학적 제제 간에 효능 및 효과, 안전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라즈 박사 : 최근 영국에서 강직성 척추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 될 때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다양한 임상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치료 단계와 상관없이 IL-17A 억제제와 TNF-a 억제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수정됐다. TNF-a 억제제의 경우, 과거에 20여 년 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에 친숙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IL-17A 억제제도 2차 혹은 3차 치료제로 이용하면서 효능 및 효과에 대한 확신이 생겨 1차 치료에도 사용 가능하게 됐다.


- 강직성 척추염에서 척추 변형 억제 효과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라즈 성굽타 박사▲ 라즈 성굽타 박사
라즈 박사 : 실제로 척추 변형을 억제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혜택이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염증이나 통증 감소뿐만 아니라 척추 변형도 최소화 돼야 하기 때문이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의 경우, 투여 받은 환자의 80%에서 치료 4년 차까지 척추 변형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다. 실제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에서 조기에 사용했기 때문에 척추 변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일 수 있는데, 이는 조기에 이용하면 효과가 크다는 점을 반증한다. 또한 누적 환자에서도 척추 변형이 감소했다는 점은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노폰 박사 : 저 역시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라고 본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코센틱스의 효과를 재확인 했으며 기전이 다른 점 때문에 기존 치료제와 다른 치료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센티스는 IL-17A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적 차이 때문에 척추 변형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기타 제제들과 효능 및 효과, 안전성에서 동등하기 때문에 척추 변형과 같은 다른 치료 혜택들에 대해서 기대해 볼 수 있다.


-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 질환이다 보니 다른 신체 부위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측면까지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른 과와의 협진도 필요해 보인다.

라즈 박사 : 다른 과와의 협진은 당연히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는 다양한 면역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약 40%가 안과적 질환을 겪고 건선이나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을 겪는 환자는 5~8%에 이른다. 따라서 이런 기타 질환이 동반되면 내과, 피부과, 안과 전문의에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질환이 선택되는 환자에서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될 경우 류마티스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류마티스 전문의, 재활치료 전문가, 그리고 간호사가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받는 환자라도 주기적인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활의학과와 같은 타과와 협진이 필요하다.


- 제노폰 박사님은 차기 강직성 척추염 국제 협회 회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제노폰 바라리아코스 박사▲ 제노폰 바라리아코스 박사
제노폰 박사 : 내년 1월부터 강직성 척추염 국제 협회장을 역임하도록 선출됐다.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해 이루어야 하는 업적들이 산재해 있는데, 첫 번째로는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하는 기준에 대한 재확인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글로벌 차원의 연구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다시 정립되면 현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지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사선학적 척추 변형 진단에 있어서 MRI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영상의학과 전문의나 류마티스 전문의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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