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지킨림프종, 치료 환경 개선 속 여전히 옵션 적어”

윤덕현 교수 “BR요법은 고무적 성과…향후 CAR-T 역할 커질 것”

기사입력 2019-07-02 06:00     최종수정 2019-07-03 10: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다증식하며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그 중 특징적 소견을 가지는 호지킨림프종을 제외한 나머지 악성림프종을 모두 포함해 수많은 아형을 거느리고 있는 림프종이 바로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이다.

다행히 최근 비호지킨림프종의 새 치료 옵션과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며 치료에 있어 밝은 미래를 전망하게 했다. 그러나 환자들의 삶의 질과 완치율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사진>는 “비호지킨림프종 치료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수많은 아형 존재 및 낮은 완치율로 인해 새 기전의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시도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너무 적다”고 말한다.

최근 비호지킨림프종의 치료는 질환의 세부 아형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R-CHOP요법으로, 국내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아형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과 공격형 B세포 림프종을 제외한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포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과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에서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인 BR요법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그 이유는 독성이 낮다는 이점 때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
윤 교수는 “림프종 전문의가 생각하는 좋은 치료법이란 치료 효과는 좋으면서 독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치료법이다. 질병 진행 속도가 빠른 젊은 환자라면 독성이 다소 강한 편이라도 치료 효과에 중점을 둔다. 반면 고령 환자는 치료제 독성으로 인해 치료 후 경과가 더 나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효과와 독성의 균형이 좋은 치료옵션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독성항암요법은 면역 저하로 인한 세균 감염이 가장 문제가 된다. BR요법은 임상연구에서 R-CHOP 대비 grade 3-4의 호중구감소증이나 혈액학적 독성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낮았으며, 실제로 심각한 감염을 경험하는 환자 수도 훨씬 적은 편이다. 특히 환자들이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는 탈모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호지킨림프종은 종류가 100여 가지에 달해 대부분의 아형이 치료옵션 접근 대상에서 소외된 상황.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윤 교수는 “사실 비호지킨림프종 중 특정 아형만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아형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접근성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치료옵션 자체가 여전히 부족하고 치료옵션이 있어도 국내 적응증이나 보험급여 문제로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를 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비호지킨림프종 중 DLBCL은 고위험군의 환자는 완치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고, 첫 치료 후 재발율이 높다. 또 1차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바로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시도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너무 적다는 것.

BR요법은 국내외에서 MCL 치료에 가장 선호되는 치료법 중 하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MCL 치료에 적응증 및 급여 허가가 되지 않았으며 허가 초과 사용 시 환자의 치료비용 부담이 높다.

윤 교수는 새 치료 옵션 발굴의 일환으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AR-T가 비호지킨림프종에서 고무적인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는 치료옵션임은 확실하다. 해외 상황을 보면, 현재 미국 FDA에 두 가지의 CAR-T 치료제가 승인돼 있고, 장기 추적결과는 아니지만 환자의 약 절반 정도에서 완전 관해를 보였다. 1년 무진행 생존율도 40% 정도로, 이는 환자 100명 중 약 40명을 살릴 수 있다는 아주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응률 대비 무진행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특정 환자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이유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R-T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개선이 용이할 수 있어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의 진행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향후에는 현재 혈액암 치료옵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환자들의 더 나은 치료 효과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임상연구 참여’를 제안했다.

그는 “어려운 치료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는 환자들, 그리고 환자 못지않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전문의들은 국내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들의 나은 치료 성적을 위해 좋은 약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고,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이 보이는 신약에 한해 환자분들께 임상연구 참여를 권유 드리기도 한다. 임상연구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시기 보다는 꼼꼼한 동의서 확인 및 가족들과의 논의를 통해 참여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새로운 치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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