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리베이트!" 곤혹스러운 제약계

[송년이슈 10선 ①] 근절·윤리경영 의지 표출 불구 관련 사건 꼬리물어

기사입력 2014-12-12 13:02     최종수정 2014-12-12 16:2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제약계는 올해도 리베이트로 몸살을 앓았다.

'리베이트 근절'을 화두로 삼고, 올해도 각종 근절 노력을 해오며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긍정적인 시각도 받았다. 하지만 건건이 터진 개별 제약사의 리베이트는 매번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을 희석시키며 발목을 잡았다.

리베이트가 나올 때마다, 개별 제약사의 문제임에도 제약계는 '불법 리베이트 근절' '연구개발 허언'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제약계는 하반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한국제약협회는 7월 중순 '윤리헌장'과 '실천강령'을 전격 발표했다. 불법 리베이트가 발을 디딜 수 없게 한다는 협회 차원의 의지를 만천하에 밝힌 것.

제약사들도 바빠졌다. CP 등 윤리 투명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및 구축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CP는 개별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근절과 준법 윤리경영 의지를 정부와 여론에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에서, 앞 다퉈 나서며 대부분의 제약사가 동참했다.


특히 일부 제약사들은 타 제약사들보다 더 강한 영업 마케팅 활동 내부강령을 만들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노력(?)에는 제도도 한몫했다. 그간 1% 부족한 것으로 회자돼 온 '리베이트 쌍벌제'에 더해, 두 번 적발되면 보험약가에서 삭제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전격 시행됐기 때문.

의약분업 시대에 보험약가에서 삭제된다는 것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고, 이는 회사의 존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은 내부적으로나 영업현장에서나 철저한 내부단속에 나섰다.

정부의 제도와 제약사들의 준법 경영 의지가 맞물리며 수년간 고질적으로 따라 붙던 리베이트 청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제약사들은 '리베이트=생존'이라는 등식을 신봉하는 경우가 여전히 일부 제약사에서 있겠지만, 제약계 전반적으로는 리베이트 없는 영업 마케팅의 시대로 돌입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하지만 연말 들어 제약사들은 리베이트로 또 한번 곤혹을 치렀다.

유력 병원인 K대학병원 리베이트에, 제약사들의 상품권 제공, D사의 리베이트 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D사 건은 이미 여론에 노출됐던 사건에 대한 검찰의 최종 결과 발표였지만, 다른 건은 달랐다.

K대학병원 리베이트 건은 유력 제약사가 다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상품권 제공 건도 수십 곳의 제약사가 리베이트 연루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정도로 연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더욱이 이 건들은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으로, 조사 결과가 내년에 대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연말 제약계를 불안에 빠뜨렸다. 

특히 이들 사건들이 조사 결과에 따라 내년 초를 넘어 상반기 내내 제약계를 뒤따라 다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로운 마음으로 연구개발과 수출에 전념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제약사들은 내년 초에도 살얼음판을 걷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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