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상급종병 없으면 지정 필요한 곳"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3차 의료기관 유치 중요성 피력

기사입력 2019-08-16 06:00     최종수정 2019-08-16 06:1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전국 7대 주요도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상황에서 울산대병원의 재지정이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정융기 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울산대병원은 복지부 2주기(2015~2017) 평가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운영됐으나, 3주기(2018~2020년) 평가에서 재지정에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울산대병원은 지난 1년간 경증의 외래환자는 증가한 반면, 수술과 집중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가 감소했으며, 특히 병원 신뢰도 하락으로 지역병의원 환자의뢰 건수도 감소한 상황이다.

대학병원이 일반병원과 달리 중증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담당하는 만큼 세부 전문분야에 관심있는 의사들이 근무를 희망하는데, 경증환자가 몰리면서 만족도가 하락해 사직·이직이 늘고 있다.

전문의 사직율은 최근 2년간 19.8%, 16.7%를 기록했으며, 세부전문의 미충원도 17명, 34명에 달한다.

정융기 원장은 "(재지정 탈락은) 우리병원만의 문제이지만, 종합병원이 된 이후 울산대병원과 나머지 병원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못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진료수가 절차가 같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지역에서 1, 2차 병의원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치료가 어렵거나 환자 문제를 의료할 경우 언제든 받아줄 수 있는 울산대병원(3차 의료기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울산대병원 기능이 약화될 경우 거점병원 역할을 할 곳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면 멀리 타 지역으로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융기 원장은 흔히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의료에 있어서는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이 아니다. 부울경이 하나로 묶인 자체가 지역 환자 주민의 의료소비와 동떨어져 설정돼 있는 것"이라면서 "울산에서 신뢰도가 떨어지면 부산으로 가지 않고 서울로 가면서 쏠림이 심화된다"고 짚었다.

이에 "기울어진 운동장 해결하고 권역을 분리해야 한다. 울산은 100만 도시로 상종이 없으면 상종을 지정해줘야 하는 곳"이라며 "있는 것을 없애 환자를 서울로 보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이 국내 7대 주요도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병이 없는 광역시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서울은 13개, 부산과 대구가 4개, 광주와 인천이 2개, 대전이 1개의 상급종병을 보유하고 있다. 

정융기 원장은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이 같은 문제들을 알리고 울산지역 지역거점병원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

정 원장은 "복지부에 중환자실 기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상급종병이 되겠다고 하면 중증환자 보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중증환자 기준 암환자에 치중하고 있다"며 "병상 중 중환자실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대병원은 병상중 중환자실 비중이 10% 정도 된다. 상급종병 평가에서 등급보다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며 "복지부는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모호했다"고 덧붙였다.

정융기 원장은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증질환을 1~2차 기관에, 중환자를 3차 기관에 보게하는 것이 상급종병의 이유"라며 "지역 내 거점병원을 육성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평가기준도 개선해야 한다. 복지부가 지역과 병원 등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 원칙에 맞게 현명하게 정책추진을 입안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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