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관련 공시, 정확성·투명성 부재 드러나

"대기업 위상 걸맞지 않는 공시내용" 투자자 빈축

기사입력 2020-03-16 12:00     최종수정 2020-03-16 12:4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실적과 관련한 보고서 및 기타 공시 문서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위상과는 걸맞지 않은 공시 정확성 및 투명성의 부재가 드러나면서 투자주체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누리 화장품신문이 지난 12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와 기타 공시 문서 등을 토대로 2019년 6조2843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영실적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4분기 경영실적 전반

2019년(61기) 4분기 매출액은 1조5025억원으로 직전분기인 3분기 대비 679억원 감소, 전년 4분기 대비 1049억원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3분기 대비 580억 감소, 전년 대비 461억원 증가했다.  정리하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직전분기인 3분기 대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순이익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4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 677억원으로 3분기 대비 1800억원 감소, 전년 대비 472억원 공히 감소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마이너스 580억원으로 출발한 4분기 영업이익 증감이 도대체 어떤 사유로 인해 마이너스 1800억원 규모의 순이익 증감으로 귀결되었는지에 대한 것이다.

회사가 공시한 연결포괄손익계산서에는 '기타영업외손익'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  이 항목은 '기타영업외수익'과 '기타영업외비용'을 합친 항목이다.  회사는 현재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공시 대상인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 상에는 기타영업외손익에 대한 세부 내역을 수 년간 공시하고 있지 않다. 

해당 세부 내역의 공시 유무는 회사의 판단과 결정이지만, 투자주체들은 1년에 한 번 등장하는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것도 분기별로는 파악이 불가하고 전체 년도 금액만 알 수가 있다.

분석 결과 4분기 기타영업외손익은 마이너스 1057억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인 625억원을 통째로 잠식했다.  또한 3분기와 대비했을 때 1435억원이라는 비중 있는 규모로 감소했으며, 전년 4분기 대비에도 역시 763억원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기타영업외비용과 관련한 항목들이 4분기 중에 증가했음을 유추할 수가 있다.

12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도 전체 기타영업외비용은 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용권자산손상차손 315억원 증가, 유형자산손상차손 247억원 증가, 무형자산손상차손 130억원 증가했다. 

그 배경으로 에뛰드사업부문, 미국사업부문과 홍콩사업부문 등 영업손익 악화 등의 손상징후가 식별되어 손상검사가 수행됐고 그 결과 사용권자산 314억8600만원, 유형자산 239억7000만원, 무형자산 180억400만원의 손상을 2019년에 인식했다고 회사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사용권,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의 회사 자산과 관련한 손상차손 계상이 기타영업외비용 금액의 주 구성요소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마이너스 1057억원이라는 4분기 기타영업외손익 규모, 그리고 3분기 대비해서 해당 손익규모가 1435억원 감소하는 배경에 대해 투자주체들은 어느 정도 그 이유를 가늠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는 '가늠'일 뿐이고, 분기별과 항목별 세부 내역의 파악은 요원할 따름이다.

4분기 사업부문별 경영실적

4분기 매출액은 1조5025억원으로 직전분기인 3분기 대비 679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이 683억원 감소했고 이니스프리 역시 105억원 감소했다.  에뛰드하우스가 6대 뷰티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3분기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비뷰티계열 사업부문의 191억원 증가는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의 감소 금액합계를 상쇄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48억원 증가했고, 사업부문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이 1096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감 금액을 견인했다.  비뷰티계열 사업부문 역시 18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감에 기여했으나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각각 117억원, 44억원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직전분기인 3분기 대비 580억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부문의 616억 감소가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3분기 대비 65억원 증가했고, 에뛰드하우스 역시 3분기 대비 63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이 105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65억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1억 증가했다.  6대 뷰티 사업부문 전부 다 크고 작은 규모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비뷰티계열 부문 역시 증가했다.

4분기 지역별 경영실적

4분기 매출액 1조5025억원의 구성을 보면 한국과 아시아지역 매출이 주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직전분기인 3분기 대비 679억원 감소의 배경으로는 한국 1470억원 감소와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지역 817억원 증가가 주된 이유다.  북미지역은 42억원 감소했다.

전년 대비를 살펴보면 한국과 아시아지역이 각각 818억원, 157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감 금액인 1049억원을 견인했다.  북미지역 역시 54억원 증가했다. 


2019년 경영실적 전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일 2019년도 경영실적과 관련한 정정신고 공시를 했다.  정정과 관련한 공시서류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에 관한 것이었다.  매출 6조를 돌파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대규모법인 또는 대기업에 해당됨으로 손익구조 15%이상 변경에 대한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증가(2061억원), 영업이익은 9.3% 감소(-512억원)로 15%이상 변경에 해당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년 대비 24.9% 감소(-939억원)한 순이익이다. 

앞선 4분기 경영실적 전반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이너스 512억원으로 출발한 영업이익 증감이 어떤 사유로 인해 마이너스 939억원 규모의 순이익 증감으로 귀결되었는지에 대해 투자주체들은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734억원 규모의 기타영업외비용 증가가 있다.

회사는 순이익 변동의 주요 사유로 "해외 사업 투자 확대 및 광고선전비 증가로 이익 감소"라고 해당 공시에 명기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설명이라고 볼 수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예로, 2019년도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1829억원 증가했고 동시에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가 2342억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512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회사가 변동 사유에 언급한 광고선전비는 판관비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에 포함된다.  다만 2342억원 증가의 배경으로 광고선전비는 1순위 또는 2순위 이유가 아니다.

판관비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감가상각비가 2643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감 금액을 견인했다.  그 다음으로는 유통수수료로 1524억원 증가했다.  종합하면, 회사가 변동 사유로 굳이 언급한 광고선전비 증가액은 440억원으로 1순위 또는 2순위 증가액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또한 에뛰드사업부문, 미국사업부문과 홍콩사업부문 등 영업손익 악화 등의 손상징후가 식별되고 그 결과 관련 사용권, 유형자산, 무형자산의 손상차손 계상으로 점철된 기타영업외비용 734억원 증가는 영업외수익 악화에 한층 더 기여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939억원 감소하기에 이른다.

2019년 사업부문별 경영실적

2019년 매출액은 6조2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1억원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이 3023억원 증가했고, 그 증가금액을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가 각각 470억원, 383억원 감소시켰다.  비뷰티계열 부문과 에스트라는 전년대비 선전하면서 각각 238억원, 110억원 증가했다. 

2019년 영업이익 4982억원은 전년 대비 512억 감소한 금액이다.  6대 뷰티 사업부문 중 아모레퍼시픽(-542억원), 이니스프리(-178억원), 아모스프로페셔널(-3억원)이 감소했고 에뛰드하우스(+77억원), 에스트라(+59억원), 에스쁘아(+19억원)는 증가했다.  특히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매출이 383억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77억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9년 지역별 경영실적

2019년 매출액 구성 역시 한국과 아시아지역 매출이 주 근간을 이루고 있다.  전년 대비를 살펴보면 한국과 아시아지역이 각각 969억원, 883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감 금액인 2061억원을 견인했다.  북미지역 역시 216억원 증가했다. 

기타- 연구개발, 타사제품유통매출(상품매출)

다른 상장사의 감사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역시 연구개발 목적의 전체 금액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참고로 직전분기인 3분기에는 연구개발 목적으로 307억원이 100% 비용(판관비)으로 인식 및 처리됐고 이는 3분기 매출의 2.0% 규모였다.  2018년에도 1233억원이 100% 판관비로 처리됐고 이 역시 매출의 2.0% 규모였다.

100% 비용 인식과 회계처리는 소수 특정 회사의 개발비 자산화에 대한 회계 악용사례에 비하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연간 1천억원 이상의 금액을 연구개발 목적으로 인식하면서 자산화가 전혀 없는 것에 대한 전문가 지적도 있다.

아울러 타사제품유통매출(이하 상품매출)에 대한 공시가 최근 몇 년간 누락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유일무이한 정보는 '재고자산의 보유 및 실사내역'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해당 항목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재고자산은 3분기 누적 기준 2215억원 규모로 전체 재고자산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재고자산의 50%를 육박하고 있는 타사제품, 즉 상품에 대한 매출의 공시 유무는 회사의 판단과 결정이지만, 투자주체들은 분기보고서,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서는 파악할 길이 없는 현재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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