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약국 등 이용시 문화적·용어적 괴리감 커”

약본부 김이항 본부장, 시범사업 관련 교재 개발·강사양성교육 강화 등 추진

기사입력 2020-08-04 06:00     최종수정 2020-08-04 07:0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약본부가 의료기관 이용과 의약품 사용에 있어 문화적, 용어적 괴리감이 큰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위해 의약품안전사용교육 교재 개발 및 강사양성교육에 힘을 쏟는다.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 김이항 본부장<사진>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속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약 바르게 알기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장애인 대상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또 다른 취약층인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항 본부장은 “지난 7월 29일 서울동부하나센터 소속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의약품 안전사용교육을 실시했다”며 “교육에 앞서 북한이탈주민들과 3차례 간담회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의료시설 이용부터 의약품 복용, 관련 용어 등에서 큰 괴리감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북한이탈주민 대상 교육은 △약이란 무엇인가? △약의 종류 및 형태 △복용방법 △사용기한 등을 주제로 비교적 알기 쉽게 진행했다. 이와 함께 소화제의 기능을 알아 볼 수 있는 실험과 정제가 물과 우유에서 어떻게 녹는지 비교하는 붕해도 실험 등 참가자들이 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이항 본부장은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약품 구입이 힘들고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양귀비로부터 얻는 아편 등의 약물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도 잘 듣지 않으면 정해진 용량을 초과해 복용하는 등 약물 오남용의 문제가 있다.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통해 약물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인식변화에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간담회에서 만난 북한이탈주민들은 일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함 느낀다. 대화를 나눌 때 문화적인 측면이나 용어적인 측면에서 괴리감이 커 자기가 아픈 부위를 말할 때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의약품의 안전한 복용도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이나 약국 이용에 대해서도 같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의료시설 이용이 어렵고 질병 치료인식이나 부작용 우려보다는 통증완화만을 위해 약을 복용하고, 특히 의약품에 사용기한이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몇 년씩 보관하며 복용하고 있어 북한이탈주민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약본부에서는 향후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4회 더 진행할 예정이며, 식약처 용역사업을 11월까지 마무리해 용역결과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의약품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이탈주민 대상 의약품안전사용교육 교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약본부의 제1목표인 ‘지역에 있는 약사들이 자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킨다’에 맞게 약사들이 직접 나가 진행하는 대면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교육이 어려워져 온라인 교육을 많이 개발했다. 하반기에는 자체 제작한 동영상 교육과 함께 다음달부터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은 대상을 얼마나 넓혀나갈 수 있느냐, 약사가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관련 교육이 커져야 하는 사업”이라며 “북한이탈주민 교육은 강사가 중요하다. 강사양성교육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을 마치고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육이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도움이 됐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교육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교육을 가족이나 지인이 받게 된다면 도움이 되겠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모두 ‘그렇다’라는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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