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길 잃은 바이오산업…위기는 기회”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 亞 중심 시장 재편 앞서 실행력 갖춰야

기사입력 2020-09-28 06:00     최종수정 2020-09-28 06: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0’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전등록자만 1,500여명 달할 정도로 업계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약업신문은 지난 23일 코엑스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을 만나 행사의 의미와 한국 바이오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서정선 회장은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방향을 잃었다. 코로나19로 미국 등 기준으로 삼을 리더가 없어졌다. 이제는 각자 도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끝나지 않는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준비를 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아 시장이 그동안 경제력이 낮아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지만 앞으로는 인구가 45억명에 이르는 아시아 시장이 중요해진다.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규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 현재 데이터 3법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의료정보 등을 쓰려면 모호성이 없어지고 명확해져야 한다. 정보처리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어렵지만 바이오산업의 씨앗인 스타트업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단키트를 개발하지 않는 스타트업 등에게 미래 투자 개념으로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형태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정선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0의 의미는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바이오플러스가 올해부터 글로벌 산업 전시 전문업체인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와 공동 개최로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는 언택트 시대의 흐름처럼 비대면 온라인을 통해 바이오산업계 분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온라인 사전등록자 수만 1,500여 명에 달해 업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과 함께 성장 해 온 바이오플러스가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거듭나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시를 연기했지만, 앞으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를 컨퍼런스는 물론 전시회와 파트너링까지 강화한 아시아지역의 대표급 행사로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우선 해결과제는

바이오·IT산업 분야의 심각한 인력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업계가 해결해야 할 묵은 숙제와 같다.

심지어 K-진단키트가 글로벌 상품으로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앞으로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분야가 활성화 될 것이지만, 바이오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우리는 더 이상 글로벌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더 늦다가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만반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 제약바이오업계 강점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징으로 △바이오의약분야 성장세 지속 △바이오서비스분야 수출 대폭 증가 △대규모 R&D 투자기업 증가를 들 수 있다.

실제 의약품 수출은 작년까지 10년 연속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이어 대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R&D투자 규모 또한 GDP 대비 미국보다도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K-바이오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선 애써 개발 또는 수출한 신약후보물질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범정부 차원의 맞춤형 스케일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덧붙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다양한 개발 경험과 인증, 수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11년 국내 체외진단분야 제조기업들이 체외진단제품의 규제대응과 기업 간 상생협력 논의 등을 통해 국내 체외진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1년 협회 산하에 체외진단기업협의회를 조직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우리 기업은 그간 다양한 진단키트 개발 경험과 인증, 수출경험이 있었을 뿐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제도와 수출허가 지원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진단키트 개발 및 수출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의 효과는

조건부 허가나 신속심사제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져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를 목적으로 한 임상시험도 기존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연구자 임상에서 효과가 증명이 되면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상업화 임상 성공률을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제약바이오 분야 수출의 성과와 전망은

2020년 상반기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60.3억 달러로, 그 중 의약품은 3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9%, 의료기기는 22.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안전한 생산기지’로 거듭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 그동안 의료기기의 주요 수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치과용임플란트, 개인용의료물품, 콘텍즈렌즈 등이었지만 이 품목에 대한 수출량은 해외 수요 감소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등으로 항공비용이 증가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따라 진단키트, 진단용 엑스선 촬영장치, 방사선 촬영용 기기 등의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의약품은 한미약품,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 신규 출시와 기존 제품 시장점유율 지속 증가로 상반기와 비슷한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의료기기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경쟁, 입찰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상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전망은

코로나19가 위협적인 만큼 이를 종식하기 위한 백신 개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냉전시대였던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옛 소련과 미국 사이의 우주 개발 경쟁처럼, 각국은 정해진 규칙이나 예산의 제약을 초월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 개발을 위해 전통적인 기술뿐 아니라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AI) 같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하기도 한다.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이것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한국의 뛰어난 IT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식의 기존 의료를 데이터 기반의 정보 의학으로 바꾸면서 미래 의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백신, 치료제 개발에만 몰두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진단키트를 개발하지 않는 업체들에게 미래 투자 개념으로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형태도 고려해볼 만하다.

바이오협회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추진하는 분야는

앞서 언급했듯 바이오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한국바이오협회는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14년부터 바이오인력양성사업 일환으로 매년마다 교육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 및 식품GMP 과정’, ‘바이오의약과정’, ‘바이오화학과정’을 운영해 바이오 산업계에 준비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대상 또한 다양하다. 고등학생, 대학생과 바이오기업 취업준비생 및 재직자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강사와 교육생의 안전을 고려해 기존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던 교육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다. 실무교육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최소화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가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데이터 전문가를 매년 40명 양성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공계전문기술연수사업을 통해서도 현재까지 교육생 약 700여 명을 배출하면서 바이오업계 취업 등용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종사자를 위한 교육으로는 ‘임상시험 관리 및 통계기법’, ‘QbD 실험계획법’, ‘계약 및 협상의 이해’,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국제규격 이해’ 등 20개 이상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재직자 직무역량 향상 맞춤형 교육에는 매년 바이오업계 관계자 및 재직자 약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바이오 관련 고교 교사 및 학생을 위한 이틀 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중등 교육에서 바이오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다가올 디지털 뉴딜에 필요한 청년인재 2천 명을 양성하기 위해 9월부터는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바이오협회는 보다 적극적 방법으로 청년채용을 지원하고자 일회성이 아닌 바이오헬스분야 특화 상시 온라인 채용관 운영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겠다.

향후 계획은

우리 바이오산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산업의 대응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규제 등으로 혁신기업이나 서비스 등장이 제한되고 있다.

또 맞춤형 정책, 자금지원, 관심 등이 부족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그 동안 축척된 바이오클러스터, 우수 의료인력, 병원 시스템 등 인프라 측면의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바이오산업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에는 미흡하다. 사회적으로도 윤리문제, 생명·건강 우려 등으로 바이오식품, 헬스케어 등에 대한 수용성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 전반의 획기적인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령, 치료제와 백신 개발만 하더라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개선이 시급하며, 신약개발을 하는 업체들에는 허가당국이 컨설팅을 해주는 등 단기·중기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지원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여러 후보물질을 한 번에 임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임상비용이 배로 들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강화이다. 치료기술과 백신개발에서 국가 간 협력은 필수입니다. 세계 각국에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더 확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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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놓친 마크로젠 수장이 하실 말씀은 아니신것 같은데요. 마크로젠이 이렇게 전에 없던 기회에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2020.09.28 15:0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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