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파이프라인·글로벌 네트워킹 절대부족"

미래플랫폼 선제구축 · 시드 파이프라인 확보 · 기업유형별 정부지원 등 필요

기사입력 2019-06-18 06:00     최종수정 2019-06-18 09:0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아직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네트워킹 등 '성장 장벽'이 산적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래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기업별 지원을 통해 기업생태계를 고도화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되기도 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김태억 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제약산업의 위기와 대응, 우리나라는 무엇을 해야하나'를 주제로 한 카이스트 CHIP 경제포럼(오제세 의원 주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태억 본부장은 쓴소리를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명확한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제약시장 역시 '장밋빛'만으로 보기에 우려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1.4조 달러로 선진시장(전체시장의 60%)이 5~7%, 신흥 파머징 마켓(30%)이 8~10% 정도로 성장하는 고성장·고수익 산업"이라면서도 "과연 이것이 끝까지 지속될 지에 대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파마 IRR(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은 현재 급격히 하락해 2020년 1%까지 하락한다는 예측이 있고, EBP(Emerging Biotechnology Products, 신기술바이오) IRR이 빅10의 3~4배 수준으로 반등시기가 있으나, 점차로 하락해 2020년에는 1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대해서도 위기요소를 짚었다. 의약품 수출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34%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 수출을 제외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의 실제 영업이익율 역시 제약사 평균이익율인 11% 내외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결국 가야할 방향은 혁신신약'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진출에 있어 다수의 장애물이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제약산업에 대해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 매우 부족하고, 아직 해외임상이 어려울 정도의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국내 800개 후보물질 중 9년간 500개를 리뷰하고 140개에 대한 선정을 지원했는데, 현 시점에서 잔존 평가가 가능한 과제는 매년 신규창출되는 200개 과제에 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마저 남은 200개 과제 중 혁신신약(First In Class)은 5% 이내로 연간 10개, 최대 30개로 신규 파이프라인이 매우 적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 제약이 라이센싱 아웃을 많이 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축적된 파이프라인 성과"라면서 "그 다음 세대를 채울 후보물질이 필요한데 연간 10~30개 수준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파이프라인으로 후보물질이 들어오기 위해 5년이 필요한데, 앞으로 5년은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규모와 관련해서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이 10%가 안 되는 반면, 선정되지 않은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20%대를 유지한다"
면서 "낮은 영업이익이 낮은 R&D 투자로 이어지며 고위험 신약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VC) 투자현황 역시 "VC 100개 중 전문심사역 확보는 20여개에 불과하고, 투자 규모(4,000억 내외)도 작으며, 임상진입 기업에 80%가 집중돼 있다"면서 "상장 후 시가총액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경우가 80%로 대부분이고, 벤처투자 대상기업 중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에 성공하는 경우가 20%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제약사와 VC에 공통적으로 지적된 부분은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 이었다.

김 본부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물건을 가져와 다양한 비지니스모델로 변주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이것을 내부적으로 구사할 제약사가 없다"면서 "한미약품, CJ헬스케어, 유한양행, 동아제약 등을 제외하고 전담팀을 보유한 곳이 없다. 팀의 기능을 떠나 팀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VC와 관련해서도 "글로벌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확보한 VC가 거의 없고, 검증된 회사에 주로 투자해 리스크 회피형 투자가 많다"면서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를 극복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태억 본부장은 "미래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드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스테믹(Systemic)하게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산업부·복지부 등에서는 외국의 좋은 기술을 사 오는 데에도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R&D에도 투자하고, C&D(Connect & Development)에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대형기업에게 해외 선진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중형기업(규모는 크지만 혁신신약개발 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오픈이노베이션 등 혁신 투자를 할 유인책을 제시해야 하며, 벤처기업은 R&D·금융·비지니스 지원으로 '글로벌 바이오스타'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RNA 핵산치료제, 크리스퍼 기반 유전자 치료제, PPI 화합물 개발 등과 관련된 기술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며 "오송·대구 첨단복합단지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기존 국내시설·장비·전문인력을 미래플랫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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