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추출 유기물질로 셀프-클리닝 기술 개발
유니레버, 건강관리ㆍ섬유ㆍ의료현장 등 폭넓은 적용 기대
이덕규 기자 | abcd@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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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그룹이 영국 생명공학기업 이노바 파트너십스(Innova Partnerships)와 함께 합작기업 펜로스 바이오(Penrhos Bio)를 이달 초 런던에서 설립해 주목되고 있다.
펜로스 바이오가 각종 표면을 셀프-클리닝하는(self-cleaning)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가운데 설립된 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셀프-클리닝 기술은 해조류(海藻類)에서 추출된 천연 유기물질의 일종인 락탐(Lactam)을 이용해 세균을 차단하거나 감염을 예방하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을 주조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라는 점에 눈길을 끈다.
특허를 취득한 이 기술은 유니레버 측이 지난 10여년 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무엇보다 이 셀프-클리닝 기술은 세탁기 내부의 세균증식을 예방하는 용도와 주방용 세제(洗劑), 그리고 셀프-클리닝 작용을 내포한 지폐 등 다양한 용도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유니레버 측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류와 부엌 등은 일상적으로 세균오염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세균감염의 80% 이상에서 미생물들이 밀집해 표면에서 증식해 나타나는 생체막(biofilms)의 형성이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렇게 미생물들이 밀집하면 세균들 사이에서 상호작용(communications)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를 보면 이 같은 과정을 저해할 경우 세균증식을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표면을 오랜 기간 동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규명되어 왔다.
펜로스 바이오는 21세기에 들어서도 최대의 사회적‧환경적 도전요인들 가운데 일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유니레버와 이노바 파트너십스 측의 복안이다.
실제로 셀프-클리닝 기술은 건강관리, 섬유, 해양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생물들의 생체막 형성이 다빈도로 발생하는 의료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니레버 그룹의 닐 패리 생명공학‧바이오소싱(Biosourcing) 연구‧개발 담당이사는 “이 기술이 해조류 본연의 클리닝 과정을 모사해 각종 표면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원하지 않는 외부환경의 침입자들을 퇴치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기술이 세균간 상호작용을 차단해 대량서식하거나 각종 표면에서 집적하지 못하도록 저해하고, 따라서 오염된 물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실험실에서 성공적인 모사를 진행하고, 이제 유니레버의 청소용품이나 세제류 등에 적용하기 위한 시험에 착수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패리 이사는 덧붙였다.
유니레버 그룹 홈케어 사업부문의 존 헤이그 과학‧기술 담당부사장은 “우리가 락탐을 발매하고자 나섬에 따라 세계 각국의 청소용품이나 세제류 부문이 괄목할 만한 기회가 주어지면서 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뒤이어 “우리가 발견한 것은 이 독특한 기술의 용도가 거의 무한대라는 점”이라며 “이 기술이 유니레버 그룹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이외에서 다양한 용도 및 대규모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펜로스 바이오를 통해 다른 여러 업종의 기업들과 연계되어 이 솔루션 기술의 적용을 가능케 하고, 이로부터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노바 파트너십스의 설립자인 스티브 호웰 교수는 “현재 지폐와 치과용 재료 분야의 제휴선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다른 다양한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펜로스 바이오는 영국 리버풀에 소재한 유니레버 그룹의 소재(素材) 혁신 공장으로부터 여러모로 지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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