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의 소도시 이사콰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카엠테크(CaaMTech)는 환각성 약물들을 개량해 현대 의약학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하고, 최적의 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하는 데 특화된 곳이다.
그런 카엠테크가 버섯에 포함된 환각성 조성물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독일 라이프찌히 인근도시 예나에 소재한 라이프니쯔 천연물연구‧감염생물학연구소(LINPRIB)와 공동연구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표해 주목되고 있다.
라이프니쯔 천연물연구‧감염생물학연구소는 설립자의 이름을 살려 한스 크뇔 연구소(HKI)로도 불리는 연구기관이다.
양측의 공동연구는 HKI에서 약품미생물학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는 저명한 균학자 디르크 호프마이스터 교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공동연구는 환각성 물질의 일종인 실로시빈(psilocybin)을 함유한 버섯들의 화학적 조성물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실로시빈과 같은 환각성 물질을 함유한 버섯들은 흔히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s)으로 불리고 있다.
마법의 버섯들은 지난 수 년 동안 새로운 연구가 부쩍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는 버섯에 포함된 환각물질을 개량해 합법적인 정신질환 치료제(psychotherapy)로 이용하자는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는가 하면 일부 법원에서 이 같은 마법의 버섯 사용을 법적 처벌대상에서 제외하는 판결이 도출되기도 했다.
카엠테크의 앤드류 채디아인 대표는 “실로시빈이 마법의 버섯들에서 발견되는 다수의 트립타민(tryptamines) 계열 물질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어서 가장 효과가 강력하다거나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뒤 “마법의 버섯들에 함유된 화학적 조성물질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경우 정량화를 통해 순수 실로시빈으로부터 효과를 구분하고, 긍정적인 용도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HKI의 호프마이스터 교수 연구팀은 마법의 버섯에 포함된 각종 균주들의 화학적 가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호프마이스터 교수는 “마법의 버섯들이 나타내는 대사작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흥미롭지만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놀랄 만큼 이루어진 것이 없는 마법의 버섯들에 대한 대사작용의 다양성을 연구할수록 그것의 작용을 심도깊게 규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