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코로나19 속 ‘의료 기기’로 활용되다

병원 방문 없이도 몸의 이상 확인해 정밀 검사 필요성 제공

기사입력 2020-12-03 12:00     최종수정 2020-12-03 14:1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21세기 들어 대표적인 웨어러블 장치로 성장한 스마트워치(Smart Watch)가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몸의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의료 기기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필식 기술작가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2020 KISA REPORT Vol.11 - 2021년 주요 이슈 전망에서 ‘손목에서 몸의 신호를 읽는 스마트워치, 코로나19 시대에 더 주목받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했다.

기존 손목시계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담은 스마트워치는 코로나19 이후 특히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장치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몸이 보낸 이상 신호를 읽어낼 수 있는 가장 보편화된 장치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에서 이상한 신체 데이터를 측정했을 경우 좀 더 정밀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그동안 몸의 이상 증세를 찾아내는 진단장치는 의료 장치로써 허가를 받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지금 의료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확률을 높인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의료 기기로 인증하면서 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의료 기기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스마트워치에 추가되는 진단 기능은 자칫 생명에 위험할 수 있는 몸의 이상을 관리하도록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중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심장 질환을 찾아내기 위한 심전도(ECG)다.

일정 시간 동안 심박 박동수를 확인하던 기능과 함께 심장의 전기적 신호가 나오는 간격 및 파형을 측정하고 심방세동을 구별하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만약 이 측정으로 심방세동의 신호가 관찰되는 경우 전문 의료 기관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도록 정보를 제공해 더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이상 진단 기능은 심전도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심박 센서를 이용해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운동처럼 심장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요인 없이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질 경우 이에 대해 경고하고 병원에서 진단받을 것을 권고하기도 하고, 광학식 심박 센서를 통해 심전도와 같은 신호를 관찰하는 기능도 담고 있다.

여기에 기존 혈압계와 상태를 비교한 뒤 혈압의 변화를 감지하는 기능이나 피부의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의료 기기를 스마트워치에 내장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기기로서의 기능은 뜻하지 않게도 스마트워치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 대규모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면서 의료 기관에 방문하기 힘들게 된 이후 몸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이용자들이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물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려는 소비자 수요는 지난 4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고, 스마트워치 착용자의 80%가 이를 위해 스마트워치 같은 장치를 착용하고 있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연구로 볼 때 의료 기능은 스마트워치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상황이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결과를 보면,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워치는 전년 대비 15.3% 늘어난 1억9천850만 대였는데, 그 동력이 의료 부문에서 나왔다고 분석됐다. 즉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스마트워치로 데이터를 측정하고 의료 연구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쓴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이후 스마트워치로 그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20년 11월 18일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Pre-symptomatic detection of COVID-19 from smartwatch data’에 따르면 코호트 격리된 5천300명의 환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32명의 신체 및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6명에게 심박수와 일일 걸음 수, 수면 시간 등에 변화가 있음이 발견됐다.

더구나 코로나19 사례의 63%는 안정적 상황에서 심박수의 빠른 증가가 나타날 때 작동하는 2단계 경고 시스템으로 인해 증상 발현에 앞서 실시간 감지가 가능한 사례들이었다.

다만 이 연구는 코로나19 감염과 다른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구별하는 법이 아니며 모니터링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있었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 의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환자의 일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후속 검사와 자가 격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스마트워치를 통해 호흡 속도를 보고하고 혈액 산소 농도 측정이 코로나19 예측에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라는 대규모 감염병 환경에서 스마트워치의 역할을 확인하는 연구까지 이뤄졌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의료 관련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의료 연구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존재한다. 다만 생체 신호 같은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기능의 부정확성이나 데이터 유출 및 악용에 대비해야 하는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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