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놀음’으로 소비자 현혹 유산균 경쟁...소비자에 해롭다

항생제내성 기르는 일부 제품 경계해야...약사 등 전문가 개입 필요성 부각

기사입력 2020-10-28 14:07     최종수정 2020-10-28 14:1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 가장 잘못된 소비자 오인과 왜곡된 인식 형성은 유산균 제품에 대한 그릇된 ‘총균수 경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27일 열린 ‘K-바이오헬스 1차 포럼 : 바람직한 유산균 시장 방향’ 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제품 생산 및 유통기업들이 자사 제품 총균수 경쟁을 펼치며 ‘무조건 많이 들어간 것이 제일 좋다는 식’ 유통방법은 국민 올바른 유산균 제품 선택과 섭취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

국회의원 전혜숙, (사)건강소비자연대, (사)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헬스컨슈머㈜ 등 4개 조직과 단체 공동주최로 진행한 이 포럼에서 윤성식 아시아 유산균협회 부회장 겸 연세대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는 “여러 유산균 제품에 단지 유산균이 무조건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들어있다고 밀어부치는 ‘숫자 놀음’이 과연 진정 소비자를 위한 것인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제 검증결과를 토대로 복합유산균이라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비율 근거도, 각 성분 비중도 주먹구구식인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한 예로 시판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3~19종 균종을 포함하고 있다는 다균주 제품을 조사해 본 결과 대표균 1~2종에 편중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올 7월 한국소비자원 발표를 인용하고 "유산균 안전한 섭취를 위해 동물분리주 비피도박테리움의 안전성에 대한 국내 업체 관심과 당국의 주의를 요하는 한편 인과관계 규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교수는 "해외에서 개발된 수입균주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엄격하게 검토하고 항생제내성 포자형성 세균과 유럽산 ‘엔트로코커스’속 균주 허용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처럼 복합균주 제품은 총균수 뿐 만 아니라 개별 균주별 배합비와 총균수를 표시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 한국인 체질과 생활방식을 고려해 개발된 국내산 유산균과 수입유산균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과학적 펴악가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산업 지속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박종태 파낙스테크(불가리아)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건강관리’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민 정부 연구기관 기업을 막론한 성숙한 대응을 주문했다.

또 정은주 약학박사(서울 강동구 행복나무약국 대표)는 내성인자, 혼합 섭취, 배양 기원 등의 측면을 고려, 정부가 기업과 시장의 현실을 감안해 실제적으로 진행해야 할 규제 및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박사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를 모자란 영양성분을 보충한다는 개념으로 동일선상에서 논의해서는 안 된다. 유익균의 장단점에 대한 개념정립을 우선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한 가운데 이들 유익균이라고 불리우는 것 중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획득한 균주들이 제법 있기에 표준화된 지침들이 있어야 한다" 며 이들 제품의 취급에서 의-약사 등 전문가의 진지한 개입과 역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백내장 수술후 다제내성균 발생률을 예로 들며 “한국은 30%, 이웃 일본은 0.5%라는 점에서 엔트로코커스라는, 반코마이신 내성인자를 가진 장내구균을 사용하지 않은 일본과 우리나라 현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일부 유산균 제제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최치원 한국유나이티드헬스 이사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숫자가 크면 좋아하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열심히 개발해낸 우수한 제품이 단순 숫자와 말장난 광고에 밀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점에서 매우 애석하다”고 설명했다.

또 " 소비자 안전에 대한 제언으로 안심할 수 있는 브랜드의 원료 사용을 비롯하여 유산균 제품에 대한 노하우가 많고 검증받은 전문제조업체의 선정, 많은 균수만 고집하고 낮은 가격만 선호하는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금호 한국통합영양연구원장은 "건강한 장내 환경을 통해 글리코 세포와 같은 기본적인 세포의 작용을 보장하는 매커니즘, 즉 건강한 식품을 통해 건강을 쌓아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복합유산균 제제의 효능, 과량복용시 주의사항의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손영욱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기식정책과장은 “ 당장 오늘 아침에 먹었던 그 유산균 제품에 써있던 ‘700억’이라는 숫자를 보며 이것이 정말 좋은 것인지 고민을 해봤던 적도 있다”며 “포럼에서 제시된 각종 문제와 개선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진(건강소비자연대 이사장) 좌장은 “시장의 주권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는 이 과정, 인구의 중점이 젊은이에서 노인으로 넘어가는 이 특수한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한편 포럼에 앞선 개회식에서 전혜숙 국회의원은 “면역 기본 중 하나는 유산균이라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확인됐으며, 약사로 일할 당시에도 유산균 없이는 병 치료가 어려운 것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며 약사 출신으로 전문성을 토대로 한 유산균의 중요성과 더불어 이들 제품이 우리 건강의 방패 역할을 하는 점을 강조했다.

양정숙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유산균은 단순 보조식품이 아니라, 치료의 핵심으로 인정받는 날이 곧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유산균 효과를 AI와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으로 만들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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