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중요 포인트 '인과성'…"과도한 불안 지양"

지난해 접종 후 노인 1,500명 사망도 백신과 연관성 없어

기사입력 2020-10-26 06:00     최종수정 2020-10-26 06:4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이상반응 신고사례가 연일 보고되면서 국민불안이 증가하는 가운데, 통계를 해석하는 시각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명확한 사실은 '백신과 사망건의 인과관계 없음'으로, 전문가 판단 역시 '예방접종을 계속해야 한다'였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은 독감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해 예방접종피해조사반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진행한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154건이 신고됐고(10.23), 국소반응이 177건, 알레르기가 245건, 발열이 204건 그리고 기타 480건이었다. 사망은 48건이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사망사건 중 26건에 대한 사례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이 직접적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으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하에 동시유행 등 백신접종이 매우 중요한 해로, 안전수칙을 강화해 접종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 것이다.

이날 정은경 청장이 공개한 '2019년 독감백신 접종 후 7일 이내 사망자 통계(통계청)'는 이러한 불안을 일축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제시한 자료였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절기에 65세 이상 인구 중 예방접종을 맞고 7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약 1,500명이다. 하지만 이는 '예방접종을 맞은 이후(시기상으로)' 발생한 사망자를 집계한 것으로 예방접종의 인과성과 상관이 없다고 확인된 바 있다.

정부에서는 입장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안심하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 절기에도 단순히 '예방접종을 맞은 이후(시기상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1,500명까지는 예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0월 24일 브리핑.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과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10월 24일 브리핑.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과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정은경 청장은 "올해는 독감백신 관련 상온유통 백신으로 한번 국민 불안이 있었고, 백색입자 발견으로 두번째 불안감이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아무래도 예방접종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신고증가로 이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 후에 사망자의 숫자에 대해서 이게 예년에 비해서 많은 증가인가를 살펴보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접종이 시작된 지가 얼마 안 됐고, 사망 신고나 사망 보고에 대한 것들이 아직은 절기가 끝나지 않아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현황을 밝혔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대 명예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 백신이고 현재 알려진 중증 부작용은 두 가지로,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증후군'"이라며 "아나필락시스는 어떤 예방접종을 주사하든, 또 어떤 주사제, 약물을 투여하든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모두 다 갖고 있다. 그래서 독감백신의 유일한 부작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예방접종 후에 의료기관을 금방 떠나지 마시고 20~30분 동안 대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유는 그 20~30분 동안에 대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긴급조치를 취해 준다면 별다른 문제없이, 후유증 없이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길랭-바레증후군'은 굉장히 드물게 발생하는 신경증상으로 독감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을 정도로 드물게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일상에서도 길랭-바레증후군이 흔히 생겨 장염 후유증 및 합병증으로 발생하는데,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완쾌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밝혔다.

그외에도 "여러 가지, 주사 맞은 자리의 통증이라든가 부종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이상반응에 속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치료로도 금방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독감 백신이라고 따로 더 위험한 예방접종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대한의사협회의 최근 백신접종 일주일 유보에 대해서는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인과관계를 판단할 소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청장은 "의협 입장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고, 접종 자체를 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조사되는 것을 신속하게 보고 판단하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라며 "현재여러 조사 결과 및 임상적 정보들을 의사협회와 접종기관, 전문가들께 공유하고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 있는 소통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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