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도 밀리는 한국 AI 대학…무엇이 문제인가

정확한 현재 연구역량 분석 및 선택과 집중 필요

기사입력 2020-09-09 06:00     최종수정 2020-09-09 07:0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인공지능이 미래의 산업과 사회를 견인할 혁신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의 인공지능 연구역량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SW 중심사회 8월호에서는 인공지능 연구지수(AI Research Index)를 통해 세계 각국의 대학들의 인공지능 연구역량을 분석 및 평가한 SPRi(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승환 책임연구원의 이슈 리포트가 게재됐다.

인공지능 연구지수는 2016~2019년간 인공지능 연구 성과를 지수화한 값으로 정의한 것이며, 인공지능 연구역량은 학술연구 수, 편당 인용 수, FWCI(Field Weighted Citation Impact)를 활용하여 측정하고 변수에 가중치를 반영한 지표다.

인공지능 연구지수 기준 상위 100개 대학의 국적 분포를 보면 1위 중국 39개(39.0%)에 이어 미국 19개(19.0%), 영국 6개(6.0%), 오스트레일리아 6개(6.0%), 이탈리아 4개(4.0%), 홍콩 4개(4.0%), 싱가포르 3개(3.0%) 순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꽤나 뚜렷하게 나타남에도 불구, 한국의 대학은 한 곳도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연구원은 여기서 국내 대학들의 ‘3가지 오류의 함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먼저 우리 대학의 인공지능 역량은 평균 수준이며, 선도 대학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인지에 대해 사실 그 차이는 매우 크다는 것이다.

또 우리 대학의 CS(Computer Science) 순위는 높기 때문에 인공지능 역량도 함께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이 둘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더불어 인공지능 관련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대학의 순위가 오를 것이라고 여긴다는 점도 함정에 속한다. 모든 분야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해외 유수의 대학들은 이미 인공지능을 필두로 의료 분야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지수 상위 대학 순위 14위를 기록한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은 의료 분야의 강점을 인공지능과 접목해 대학의 경쟁력을 차별화하는 중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인공지능 연구 수는 2012년 40건에서 2019년 90건으로 증가했으며, 글로벌 협력 연구 비중도 40%를 상회한다. 이들의 주요 연구 주제를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로 분석한 결과, 로봇 보조 수술(Robot Assisted Surgery) 등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컴퓨터과학과 AI 연구소(CSAIL)는 AI가 직접 질병을 진단하거나, 의사의 진단을 권유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머신러닝(ML)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환자실(ICU) 케어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머신 비전을 사용해 일상 업무에서 중환자실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말한다. 환자들이 얼마나 자주 움직이는지, 또 얼마나 오래 움직이는지 수동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멱법칙(Power Law) 형태의 인공지능 연구역량 분포, CS 순위와 인공지능 연구지수 순위 비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들을 고려해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대학들의 인공지능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양·질적 노력이 예상되며, 부상하는 인공지능 대학들에 주목하고 다양한 협력 대학들을 모색해야 하며, 인공지능 연구지수 측정 모형을 지속 발전시키고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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