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파업 의사들 한목소리 “기만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

총파업 궐기대회 약 2만여 명 참여…“이기는 투쟁 될 때까지 싸울 것”

기사입력 2020-08-14 17:15     최종수정 2020-08-15 12: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정책 철회하라” “정부는 ‘덕분에’로 기만 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


14일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는 약 2만 8천명의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한 목소리로 정부의 정책 철회를 외쳤다.

이날 참여한 인원은 서울 2만여 명, 5개 권역별 8천여 명(부산 2천, 광주전남 1천, 대구경북 3천6백, 대전 1천, 제주 4백)으로 추산되며 수많은 인원답게 파업 현장은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의료계에 대해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그야말로 겉치레에 불과한 캠페인으로 고마워하는 척 하고 뒤에서는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태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주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13만 의사들은 좌절만 하고 있을 수 없기에 분노했으며 진료실 문을 닫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낡은 프레임에 갖혀 합리적이고 정당한 의료계의 주장이 좌초되어선 안 된다. 이번 투쟁은 반드시 '이기는 투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됐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 것이며 또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 백진현 회장은 “정부는 기존의 발표를 전면 백지화하고 진정성 있게 의학 교육계와 의사의 종주단체인 의협과 협의해야 한다. 의학 교육의 긴 세월에 1년이 늦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정책 결정이 더 큰 문제다. 과거 의학전문대학원의 실패와 부실 의대문제로 10여년을 끌었던 예를 되돌아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의사 숫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구 증가율은 최저다. 단순 숫자 비교를 할 것이 아니라 아닌 선진국 의사처럼 조금만 일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OECD 국가만큼 수가도 보장하고, 재정 투입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필수의료 근무를 강제로 10년 시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필수의료 담당 의사는 또다시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의료계와 끝장토론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이날 참여한 대한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의사 국가시험 거부’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달 26, 27, 28 3일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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