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신화를 쓰고 별이 되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타계소식에 각계 애도 이어져

기사입력 2020-08-03 10:46     최종수정 2020-08-03 12: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1990년대 후반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재임시의 임성기 회장 모습▲ 1990년대 후반 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재임시의 임성기 회장 모습
2일 오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소식이 전해진 직후 고인을 기억하는 수많은 약업계 인사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석함을 금할수 없다며 우리나라 신약개발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약학회 약학사 분과학회장)는 “신약개발의 신화를 쓰고 별이 되신 임성기 회장님을 추모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서울 3대약국을 한국 대표제약사로 키워낸 임 회장의 뚝심은 결국 신약개발과 통했다는 언론의 평가와 더불어 뿌리깊은 거목이 쓰러진데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형준 서울대 원로교수는 “청량리 로타리 주변에서 약국을 할 때 도상학 교수와 함께 인근에 있던 설렁탕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던 고인의 소탈한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큰 업적을 이룬 작은 거인의 생애를 추모하며 영원한 안식과 함께 영원한 빛을 후대에 비추어 줄 것을 기원했다.

이숙연 삼육대 명예교수는 “예전에 버스 타고 동대문을 지나면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 건 ‘임성기약국’을 보고 다녔다. 그후 약대를 진학하게 되고 대학강단에 선 후에도 탁월하신 선견지명으로 늘 앞서가는 약업계의 대표적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깊이 감사를 드렸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 본 허 근 전 영남대교수 역시 임성기 회장의 타계소식을 접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과 한미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이처럼 각계인사들의 애도와 안타까움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측은 고인의 장례절차와 관련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 되며 6일 오전 발인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임성기화장은 1940년 김포에서 출생했으며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1967년 서울 동대문에 임성기약국을 개업했으며 이후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 반백년의 길지않은 역사에 매출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온 장본인이다.

임성기 회장은 무엇보다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개량신약을 출시하는 등 앞선 경영으로 유명하다.

임 회장은 개량신약이라는 신시장개척과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외국기업에 수조원대의 기술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킨바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제39회 동암약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중앙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9년 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제약협회의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다.

임성기 회장은 의약분업의 전면실시라는 제도의 대변혁 속에서 실거래가 상환제 정착을 통해 업계간 거래의 투명성 확보 및 경영활성화에 기여해 왔고 제약협회 회무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정관을 변경, 외부인사를 영입, 협회의 공신력을 높이는 등 제약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공적을 남겼다.

의약분업시 일반의약품 매출 감소로 인해 내수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몫이 적어 질 것으로 판단, 1993년부터 일찌감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구 13억의 중국시장 공략이 그 첫 번째였다.

한미약품의 북경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 유한공사 역시 2000년 이후 북경현지합작공장이 완공으로 매출액은 급증하기도 했는데 이는 1996년 합작법인 설립부터 시작해 꾸준히 중국시장 문을 두드린 성과이다.

개량신약개발을 통한 기술수출 역시 1989년 로슈 사에 제3세대 항생제 세프트리악손 개량제법으로 수출한 이후 2015년 다수의 글로벌제약사에 수조원대 기술수출 성과까지 ‘한미약품은 R&D가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냈다.

업계에서는 임성기 회장에 대해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보다 멀리 내다보는 경영을 한 경영인”이라고 평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R&D 없는 제약사는 죽은 기업과 마찬가지이다" 며 뚝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기업간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약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약업계의 바람직한 구조조정 모델을 제시하는 등 약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 약사출신 경영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2001년 3월 동암약의상을 수상하고 있는 임성기회장 모습 <사진 왼쪽.▲ 2001년 3월 동암약의상을 수상하고 있는 임성기회장 모습 <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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