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생소한 ‘두경부암’,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

부위 따라 증상 달라져…조기 진단 시 완치율 80~90%

기사입력 2020-07-24 09: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두경부암은 눈, 뇌, 귀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발생하는 모든 암을 총칭하는 말로, 몇해 전 한 유명배우의 투병 소식으로 화제가 되었던 ‘비인두암’도 두경부암에 속한다. ‘두경부’라는 글자만으로 부위를 파악하기 어렵고 폐암, 위암 등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암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및 해외 두경부암 환자 수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조기 발견률이 높지 않고 5년 생존율이 약 50%로 보고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위 따라 증상 달라지는 두경부암, 진단 및 치료법은

두경부는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의 시작점이면서 비강, 혀, 입, 후두, 인두, 침샘 등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내는 등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기관이 많이 있다. 이러한 기관에 생긴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통틀어 말하며, 대표적으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그 중 후두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구강암, 인두암 순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어떤 부위에 종양이 생기는지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후두암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목소리 변화이다.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데, 쉰 목소리가 6주 이상 지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면 후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경부에 생기는 암은 눈에 잘 보이고 다른 장기들에 비해 외부로 드러나 있는 위치에 발생한다는 특징 때문에 진단과 검사가 비교적 간편한 편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상부 기도와 소화관을 직접 관찰하여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두경부암이 확진되면 종양의 침습 정도와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CT나 MRI, PET-CT 등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단독 혹은 병합으로 시행한다. 말하거나 삼키는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 비수술적 치료 중에서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난 뒤 그 결과에 따라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고, 반대로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후 남은 종양에 대한 수술을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다. 두경부암 수술은 영역의 특성상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분포하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고난이도 수술이 많다.


고위험군은 유전자 검사로 발병 위험도 확인 필요

두경부암을 비롯한 모든 질병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경부암 예방법 1순위로 금연과 금주를 꼽는다. 통계적으로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을 만큼, 흡연은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이다. 음주 또한 후두암, 인두암 발병과 연관성이 크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에는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수십 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강 내 염증이 상피 세포의 변성을 초래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발생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 시 80~90% 완치율을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두경부암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이비인후과에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두경부암 발병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고 더욱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GC녹십자지놈 설창안 전문의는 “잦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40~50대 이상의 연령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이비인후과를 찾아 두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나아가 현재의 건강 상태에 안심하지 말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 발생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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