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日·濠 건강증진서비스·퇴원환자케어 등 약국역할 조명

의약품정책연구소 최윤정 연구원, 국내 커뮤니티케어 발전방향 모색

기사입력 2020-07-06 06:00     최종수정 2020-07-06 08:3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의 올바른 개선방향은 무엇일까?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의약품정책연구’ 2020년 15권 1호(통권 24)에서 ‘커뮤니티사업에서 약사의 역할’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중 최윤정 의약품정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고령화 인구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커뮤니티케어의 지속가능성 탐구 - 다직능간 협력 및 약국·약사 자원의 활용을 중심으로’를 통해 영국, 일본, 호주 사례를 통해 국내 커뮤니티케어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최윤정 연구원은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함께 약국과 약사들도 이전에 의약품의 공급에 국한됐던 역할에서 그 기능을 확대해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며 “약국과 약사들은 단독으로, 또는 여러 직능이 협업하는 팀 내에서 특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커뮤니티케어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보건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요구된다”며 “직능 간 가치관이나 이해의 차이가 존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향후 우리나라 커뮤니티케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보건의료자원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을 통해 영국, 일본, 호주의 커뮤니티케어에서 약국이 제공하는 △건강증진 서비스 △퇴원환자 케어 서비스 △약물검토 및 약물치료 최적화 서비스 등을 살펴봤다.

英·日 등 약국서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

영국의 건강 생활 약국(Healthy Living Pharmacy, HLP)은 지역약국을 건강생활센터로 발전시켜 약국에서 지역민들에게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증진 방법과 처방의약품의 안전한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HLP는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3가지 단계(Promotion 홍보, Prevention 예방, Protection 보호)로 나뉜다. 1단계 ‘홍보’에서는 주로 환자들에게 정보 전달이나 안내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3단계 ‘보호’로 갈수록 보다 심화된 서비스가 포함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건강 서비스에 대한 약국의 공급 역할이 많아지고, 이와 함께 서비스를 공급하는 약국의 역량도 제고되고 있다. 최근 영국은 모든 약국에 HLP Level 1 인증을 받을 것을 의무화했다.

일본에도 환자 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및 개호 보험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약국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건강서포트약국(건강·개호 길거리 상담 약국)이라고 한다. 건강서포트약국은 전국적으로 동일한 간판을 사용해 지역주민들이 상담 서비스 제공 약국을 쉽게 인식해 접근 및 이용이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상담 서비스의 내용은 의료, 복지, 개호, 건강과 관련된 정보 제공으로, ‘의약품과 개호용품에 대한 상담’, ‘식사, 배설, 수면 검사를 통해 의료 및 개호에 대한 조언’, ‘개호 및 개호보험에 관한 상담’, ‘개호 서비스 사업자, 복지 서비스 사업자, 재택 개호 지원 사업자에 대한 불만 접수창구 소개’ 등이 있다.

英 약물 중심 퇴원환자 케어 서비스 ‘TCAM’

2020년 6월부터 영국의 병원들은 퇴원 예정의 환자들을 지역약국에 온라인으로 의뢰할 수 있다. 병원들은 퇴원하는 환자들이 새로운 의약품 복용을 시작하거나 처방에 변경이 생긴 경우에 지역약국으로 의뢰를 하고 지역약국 약사는 상담을 위해 환자와 연락을 취한다. 이것이 영국의 약물 중심 퇴원 서비스(Transfer of Care Around Medicines, TCAM)다.

이러한 퇴원 의약품 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의약품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재입원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러한 퇴원 의약품 서비스는 모든 약국들이 제공하는 ‘essential service’의 범위에 포함되며 지역약국이 받을 수가는 아직 협의 중이다. 병원과 지역약국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환자 의뢰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Nazar H(2016)는 서비스의 평가를 위해 North East England 지역 2개 병원과 207개 지역약국에서 2014년 7월 1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수행한 사업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재입원율은 퇴원환자 중 지역약국에서 상담을 받지 않은 환자에게서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재입원율을 살펴보면 상담 환자의 경우 0~30일 사이 5.8%(29명), 31~60일 3.4%(17명), 61~90일 3.6%(18명)였던데 반해, 상담을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 0~30일 16.0%(142명), 31~60일 9.5%(84명), 61~90일 9.4%(83명)로 높았다.

재입원한 환자들 중에서도 상담을 받은 환자들의 입원 기간이 상담을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최소 5일이 적게 나타났다.

호주 HCH 3단계 프로그램, 약물검토·약물치료 최적화 서비스

호주 HCH 사업의 목적으로 지역약국에서는 HCH 3단계 프로그램(Community Pharmacy in Health Care Homes Trial Program)이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호주 정부에서 3천만 AUD(한화 약 240억원)를 지원했고, 호주 약사 길드(Pharmacy Guild of Australia, the Guild)와 호주약사회(Pharmaceutical Society of Australia, PSA)가 함께 실행한 제6회 지역약국 협정(Sixth Community Pharmacy Agreement, 6CPA)에 의해 추진됐다.

HCH 3단계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환자들은 평가를 통해 3개의 레벨(Tier)로 나뉜다. 레벨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의 정도나 질병의 복합성을 반영하며, 지불 금액을 결정한다. 약사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받는 수가도 레벨에 따라 결정된다. 수가 지급은 네 번 분할돼 지급되며 한 번은 환자가 최초 상담을 마친 후에, 나머지 세 번은 이후 환자와의 상담 예약에 맞춰 지급된다.

프로그램에서 약사는 환자의 약물 관리를 담당하며, 약물교육, 약물검토, Tier 2와 3에서 진행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인 약물복용 도움, 혈당/혈압모니터링, 천식 관리 계획개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약사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할 수 없고 오로지 Tier 2와 3에서 약물복용 도움 서비스를 제공할 시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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