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대유행? "감염자 확산, 완화와 악화 반복"

개인방역, 거리두기, 임상 자원의 새 대책 마련 필요성 제기

기사입력 2020-06-03 18:24     최종수정 2020-06-04 09:4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감염자의 확산은 완화와 악화가 반복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의 예측 방법과 대비 방안에 대해 이같이 언급됐다.

통계개발원 전영일 원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측정하는 게 가능한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찾기 위해 모델링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캐나다 감염병 예측모델링 협력 연구단과 한국 감염병 예측 모델링 연구회를 구성해 감염병 예측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일 원장에 따르면 데이터기반 감염병 확산 예측 모델링은 ‘감염재생산지수’를 보는 것으로,  감염률, 접촉률, 감염전파기간 세 요인을 모두 합한 값이라고 볼 수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보다 많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일례로 대구·경북 특정 종교집단 사태 당시 감염재생산지수가 6.5~7로 높게 측정된 바 있다.

그는 “앞선 세 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는 그 동안 마스크, 세정제와 같은 개인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검진·추적·치료로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됨에 따라 모델링의 예측도 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접촉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17개시도 통합 감염 확산 예측 곡선을 모델링한 결과, 파도치는 모습과 같이 감염재생산지수가 완화와 악화를 반복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 원장은 “2차 팬데믹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세 가지 요인 중에서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미국, 영국과 같이 감염확산의 정점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며 “신약이 개발되기 까진 세 가지 시스템의 균형을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역학회 김동현 회장은 코로나 2차 대유행 대비 방역 대응방안으로 “가장 최악의 조건을 고려해 가능한 많은 예비 임상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상황을 염두하고 실전 가상훈련 등으로 수행능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천지, 집단물류센터와 같은 고위험 집단에 대비한 비상 의료전달체계를 구성하고 반대로 소규모 집단, 무증상 감염자와 같은 ‘조용한 전파자’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고위험시설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RT-PCR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더불어 코로나 못지않게 초과사망자, 즉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 적절한 의료기관 대응을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증가함에 따라 중환자실, 응급실 기능 유지 방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지역의사회, 보건소의 역할과 시민주도의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무엇보다 방역 체계의 강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체계가 절실하다. 보건의료 뉴딜부터 시작해 전 사회적으로 방역 집중적 정책 환경 조성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은 코로나 대유행에 대비할 임상 자원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백 이사장은 “임상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감염자를 빨리 진단해서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의료역량을 확충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코로나 진료 이원화, 중증도별 진료 및 병상 마련 뿐 아니라 의료진의 사전 교육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서 환자와 정부 간의 정보 공유는 잘됐지만 정부와 의료진, 각 부처간의 실시간 환자 정보 공유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임상 자원 현황을 파악해 병상, 인력, 의료장비를 구축하고 유행 역학을 연구해 차후 발생 환자수를 예측함으로써 대비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장기전에 대비해 의료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민간에서 의료지원을 받는다면 재정적 지원 및 보상이 준비돼야한다”며 “필요한 인적 자원과 개보수를 위한 유지비 지원도 받침이 돼야 수월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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