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로 소변 봐 온 아랍 아기, 국내서 수술 마쳐

생애 처음으로 정상적 경로 통해 소변 봐

기사입력 2020-02-27 14:1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김건석 교수팀은 요관이 협착돼 신장에 소변이 쌓이는 수신증을 앓아온 나이마 모함마드 알카아비(NAEMA MOHAMED ALKAABI, 14개월·여)에게 협착 부위를 제거하고 소변 길을 확장하는 수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나이마는 출생 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시행한 태아 초음파검사에서부터 요관협착과 심한 수신증을 진단받았다. 요관이 완전히 막히면서 신장은 이미 빠져나가지 못한 소변으로 가득 찼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아랍에미리트 현지 의료진의 판단 하에 나이마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채우지 못한 채 8개월 만인 2018년 12월 12일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후 나이마는 요관이 아예 없다고 여겨져 신우(오줌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신장 부위)를 양 옆구리 피부까지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다.

옆구리를 통해 소변을 우회적으로 배출하기 위함이었으나 나이마의 요로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었다. 결국 아랍에미리트 보건청은 해외 병원을 수소문했고, 요로폐색과 소아 수신증 진료경험이 풍부하고 치료성적이 좋은 서울아산병원에 수술을 의뢰했다.

2019년 10월 말 생후 10개월의 나이로 한국에 온 나이마는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김건석 교수팀을 새 주치의로 맞았다. 김 교수팀은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요관이 있음을 확인했고 나이마의 양측 요관방광이행부와 양측 신우요관이행부에 모두 협착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9년 11월 말 김 교수팀은 나이마에게 양측 방광요관 재문합술과 좌측 신우성형술을 실시했고, 한 달여 뒤에 우측 신우성형술을 시행했다. 옆구리와 신우 피부에 난 누공을 제거하는 수술은 신우성형술과 동시에 진행됐다. 모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얼마 뒤 만 1살이 된 나이마는 생애 처음으로 요도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이마의 아버지 모함마드 알카아비 씨(MOHAMED ALKAABI, 37세)는 “딸아이의 양 옆구리 피부로 소변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라도 빨리 병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작은 희망을 안고 아이와 함께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아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고 해맑아졌다. 우리가족이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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