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올해도 실패하실 건가요?

김도훈 교수, "관건은 개인의 강한 의지와 전문가의 도움"

기사입력 2020-02-19 09: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희망찬 경자년 새해가 시작한지도 어느덧 2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여느 해처럼 많은 애연가들이 금연을 목표로 한해를 시작했지만 그 목표를 지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올해로 직장 10년차인 A씨의 경우가 그러하다.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몸이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탓에 큰맘 먹고 금연을 목표로 한해를 시작 했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밀려오는 짜증을 끝내 참지 못해 얼마 전 흡연을 다시 시작하했다.

담배 속에 포함된 많은 유해 물질들 때문에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흡연자들은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한다. 중단하였다가도 다시 피우는 일을 반복한다. 매년 흡연자가 담배를 끊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며,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보다도 훨씬 더 적은 비율이다.

“담배 끊는 사람이 가장 독한 사람 중의 하나다”라는 우스갯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금연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그 이유는 바로 담배의 중독성 때문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흡연은 단지 개인적, 사회적 습관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전문가들은 담배를 중독(의존)을 일으킬 수 있는 향정신성 약물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마약 중독이 인간에게 미치는 폐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독성이나 결과 면에서 볼 때, 담배 역시 다른 마약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흡연과 마약을 함께 사용한 중독자들은 한결같이 마약을 끊는 것 보다 담배를 끊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바꾸어 말하면, 마약 중독보다 담배에 의한 니코틴 중독이 더 헤어 나오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흡연의 만성적인 경과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흡연을 만성 질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얼마 전 미국 정부는 흡연을 만성 질환으로 규정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흡연자들은 다른 만성질환자와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필요시에는 약물 치료나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흡연이 미치는 악영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그 주위에 있는 사람의 폐는 최소한 43가지의 발암 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만성 저산소증 현상을 일으킴으로써 모든 세포의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길 뿐 아니라 노화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금연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하고 즉각적으로 건강에 이득이 된다. 이는 흡연관련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흡연자들은 종종 왜 금연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금연하는지를 알려 달라’고 말한다”면서 “금연의 왕도는 없지만, 금연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시 개인의 강한 의지와 전문가의 도움 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교수는 “일단 금연을 결심하면, 금연 시작일을 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라며 “금연 시작일로는 향후 한달 이내에 특정일을 정해야하는데 이는 시작 일을 너무 먼 미래로 정하면 결심을 바꾸고 그를 정당화시키는 시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금연을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오늘 달력을 펼쳐 한 달 이내의 날짜에 동그라미를 하고, 금연시작일로 확정하는 것을 권한다"라며 금연을 위한 개인의 강한 의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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