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표적 치료…HER2+ 조기 유방암서 ‘완치’ 꿈꾼다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 이후 환자 특성 고려한 치료 전략 설계
전세미 기자 | jeonsm@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 75.8%,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환자가 65.6% 가량이다. 이외 HER2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 중 HER2 수용체가 양성인 HER2 양성 유방암은 과거 치료 예후가 불량한 아형으로 분류됐다. 암 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비정상적으로 과하게 발현된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이 빠르고 생존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실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4명 중 1명은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림프절 전이가 양성이거나 수술 전 선행요법 이후 수술 조직에 암이 남아있는 환자는 재발 위험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전 선행요법 이후에도 암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재발 위험이 약 2.5배 높아진다.
하지만 현재 HER2 양성 유방암은 다른 아형에 비해 치료 예후가 양호한 편에 속한다. HER2 양성 유방암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개발되며 반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재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표적 치료 옵션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표적 치료제를 통해 수술 전 선행요법 치료를 시행한 경우, 수술 조직에 암이 남아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라는 지표를 통해 이후 치료 방법을 달리한다.
만약 수술 전 선행요법 이후 암이 남아있지 않은, 즉 완전 관해가 나타난 환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허셉틴 단독 혹은 퍼제타-허셉틴 병용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때 퍼제타-허셉틴 병용 요법은 림프절 전이가 있는 재발 고위험군 환자에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된다.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PHINITY 에 따르면, 퍼제타-허셉틴 병용 요법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중 림프절 전이가 있는 재발 고위험군 환자의 무침습질병생존을 89.9%로 개선하며 재발 위험을 2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싸일라는 수술 전 선행요법에도 불구하고 수술 부위에서 남은 암이 남아있는, 즉 완전 관해가 나타나지 않은 재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작년 발표된 KATHERINE 임상연구에서 캐싸일라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의 무침습질병생존을 88.3%로 개선하고, 재발 위험을 50%까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에는 미개척 영역이던 HER2 수용체 음성 그리고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유방암도 새로운 치료 옵션이 개발되어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재호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재발 혹은 전이가 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단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이 잦은 HER 양성 유방암의 경우, 수술 전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완전 관해 여부 및 환자 특성 등을 고려해 이후 치료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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