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환자 안 받는' 얌체 병원·약국14곳

일반 건보 '과징금', 의료급여 '업무정지'…의료기관 13곳 · 약국 1곳

기사입력 2019-09-19 09:3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일반 건강보험 환자는 과징금을 내고 업무를 계속하면서, 의료급여 환자만 중단한 사례가 최근 5년간 1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급여‧건강보험 행정처분내역 상이기관 현황'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14개 요양기관(종합병원 1곳, 병원 1곳, 요양병원 5곳, 의원/한의원 각 3곳, 약국 1곳)이 의료급여는 업무정지를 선택하면서 건강보험은 과징금을 내고 정상진료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4개 의료기관이 일반 환자의 진료를 계속하기 위해 지급한 과징금은 총 32억 5천만원을 넘는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북 양산시의 A 비뇨기과는 진찰료와 약제비를 부당청구해 159일의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A 의원은 1,700만원의 과징금을 납부하고 일반 건강보험환자는 정상진료 했으나, 의료급여 환자는 159일 동안 의료급여 환자의 진료를 중단해야 했다. 

경기 화성시의 B 요양병원은 2014년 근무인원을 속여 건강보험 허위청구하다 적발됐다. B 요양병원은 소송전 끝에 2017년 12월 과징금 11억 원을 내고 건보 환자는 계속 받았지만, 의료급여 환자는 소송이 마무리되기 전인 2016년 10월부터 40일간 받지 않았다.

올해 6월 여의도 C병원은 의료비 부당청구에 따른 업무정지 처분을 받자 돈이 되는 일반환자는 계속 진료하고, 병원비를 내기 어려운 저소득층 의료급여 환자만 진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C병원의 경우 최도자 의원은 의료급여 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으며, 복지부는 직권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하고 과징금 처분으로 의료급여 환자들이 중단 없이 계속 진료를 받을수 있게 됐다.


최도자 의원은 "건강보험 적용자는 5,100만 명으로, 의료급여 대상자는 149만 명의 34배가 넘는다"며 "병원이 수익을 내는 비급여 검사나 치료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해 수익성도 낮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상 이유만 따지면 환자 수도 적고, 진료비 단가도 낮은 의료급여 환자를 과징금까지 내가면서 진료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복지부는 의료급여와 건강보험의 처분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법에는 '의료급여 수급자에게 심한 불편을 주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만 과징금 처분을 내릴 수 있고, 병원의 규모나 대상자의 숫자 등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짚었다.

이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에 대한 행정처분이 각기 다른 법과 부서에서 별도로 진행돼 의료급여 수급자만 진료를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행정처분시 의료급여 수급자만 피해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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