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이나 사탕, 케이크 등과 같이 설탕을 다량 함유한 스낵류의 가격을 올리는 것이 가당음료(sugar-sweetened drinks)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에 비해 비만률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정책조사 프로그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의 폴린 쉴빅 박사‧로라 코넬슨 박사 연구팀이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지난 4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시사된 것이다.
보고서의 제목은 ‘설탕을 다량 함유한 스낵류의 가격을 20% 올렸을 때 영국 내 비만률에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영향: 모델링 연구’이다.
쉴빅 박사‧코넬슨 박사 연구팀은 영국에서 설탕을 다량 함유한 스낵류의 가격을 20% 인상했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적 모델링 기법을 사용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총 3만6,324곳 가정을 대상으로 식품 구매실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국가 식생활‧영양섭취 조사’ 자료에 참여한 2,544명의 성인들로부터 식품 섭취실태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설탕을 다량 함유한 스택류는 비스킷, 초콜렛 및 과자류, 그리고 케이크 등이었다.
그 결과 가격인상을 통해 소득수준별로 분류한 전체 그룹에서 성인 1인당 연간 약 8,900칼로리의 평균 에너지 섭취량 감소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연평균 1.3kg의 체중감량 효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됐다.
반면 가당음료에 같은 수준의 가격인상을 적용했을 경우에는 연평균 체중감량 효과가 0.2kg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오늘날 영국에서는 비만률이 성인 4명당 1명 정도의 비율에 이를 것으로 사료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층에서 이 비율이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비만은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및 몇몇 유형의 암을 비롯해 다수의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스낵류에 설탕稅를 부과할 경우 비만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바꿔 말하면 스낵稅가 식생활 관련 질병들로 인해 촉발된 건강상의 불공평성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쉴빅 박사와 코넬슨 박사는 “설탕을 다량 함유한 스낵류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이 체질량 지수(BMI)나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전체적인 에너지 섭취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될 경우 1년 후에 영국 인구의 비만률이 2.7% 포인트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는 것이다.
비만을 억제하는 데 음료稅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면 누구 말대로 “그거슨”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