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약료, 건강관리 '팀 일원' 속에서의 역할 강조

방문약사 제도화 정책 토론회…복약지도 상 의사처방 충돌 등 우려도

기사입력 2018-03-14 06:00     최종수정 2018-03-14 06: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방문약사가 참여해 환자 건강을 관리하는 '방문약료사업'에 대한 그 필요성 인정받았지만, 제도의 형태는 의료계와 함께하는 '팀'의 일원으로서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중론이 모였다.

복지부도 단순한 '약사제도'가 아닌 지역기반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에서의 '약사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김순례 의원 주최, 경기도약사회 주관으로 열린 '방문약사 제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논의들이 이뤄졌다.

경기도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방문약사 서비스는 만성질환으로 다제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노인층에게 맞춤형 약료 서비스를 제공해 보건서비스 전반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상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해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 약사들에게는 새로운 직역을 창출하는 사업이며, 국가 보건증진의 일익을 담당하는 약사 직능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가톨릭대 약대 나현오 교수는 "일본은 '케어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의사, 약사, 간호사, 복지사 등이 모두 시험을 봐서 자격을 취득해 환자에 대한 적정 치료를 판단·연계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나 교수는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많이 증가하는 만큼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의사, 약사, 간호사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보건계 전공자들까지 다양하게 전문직종을 활용하는 정부 시책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사의 경우에도 방문약료를 위한 근거가 2000년대부터 만들어졌지만,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데 왜 찾아가야 하나'라는 인식으로 확산이 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방문을 위한 전문적·체계적 준비와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체크하기 위한 국민교육도 필요하다. 약사에 대해서도 '단골약국' 등 문화적으로 좋은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타 의료직과 협력한 좋은 보건의료협력체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간호팀 박영혜 팀장은 "2008년부터 서울 전지역·경기 일부지역에서 지역사회간호를 시작하고 있다. 팀에서 가정전문 간호사가 52명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며 "총 2,100~2,200명의 방문환자를 관리하고 있고 1주일 방문 건수는 1,100~1,200건으로, 암환자·뇌혈관·치매·욕창·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지역사회서 실제로 환자를 방문하다보면 약국에서 약 설명할 때 설명이 안되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며 "약이 복잡한 만큼 제대로 복용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 식전약을 비롯해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약은 입맛이 없어 밥을 건너뛰면 약도 함께 건너 뛰거나 중복적으로 복용하는 등 환자 개개인 특성을 모르면 제대로 된 투약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처럼 어려운 약복용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지만, 정확한 성분을 복용하기도 어렵고, 성분 등 함께 복용이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나현오 가톨릭대 교수, 박영혜 서울성모병원 팀장, 김창오 성공회대 교수, 안진영 복지부 사무관▲ (왼쪽부터)나현오 가톨릭대 교수, 박영혜 서울성모병원 팀장, 김창오 성공회대 교수, 안진영 복지부 사무관

성공회대 사회복지학 김창오 연구교수는 "의약품 오남용과 다빈도 복용의 위험성이 심각한데, 실제로 강북구에서 방문진료 활동을 5년간 하는 동안 수면제·진정제 등에 중독된 어르신들에 대해 한번도 해결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타겟을 명확히하는 약사의 접근이 필요하다. 약사가 이러한 중독을 끊도록 한 사레를 중심으로 후속연구를 진행하면 방문약료의 설득력이 생길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방문약료사업에 대한 우려점도 함께 언급했는데 "선진국의 방문약료 사례를 보면 주치의 제도가 잘 정착돼 있거나 지역 케어 시스템을 통한 협력적 관계 위에서의 성과로, 한국처럼 민간의료 중심으로 이뤄진 시스템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제도 성공에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안타깝게도 처방의사-약사 관계정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이 없다"며 "복약지도로 처방약 순응도를 올리는 부분은 환영할 수 있겠지만, 핵심적인 다약(多藥)의 처방 감소에 대해서는 진료처방권 침해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방문약료서비스는 독립적인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하기 어렵다. 방문진료에 대한 부분이 선행되고 외국의 지역포괄시스템 등처럼 협력적 관계가 형성이 되고 팀 일원으로서 중요일원으로 약사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수가에 대한 성급한 논의보다 참여에 방안에 대해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안진영 사무관은 "흔히 '방문간호사'제도라고 통칭되지만 사실 이는 보건소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간호사 등 다른 직역이 참여하는 건강관리 서비스"라고 정의하며 "여기에 약사 역할이 별로 모형이 없는데 대한 의견이 있지만, 약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럼에도 현재 약사의 역할은 방문 건강관리서비스에서 약과 관련된 확인이 필요할 때 자문 역할에 그치는데, 이는 제도 구성상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안 사무관은 "방문건강관리서비스는 개별 지역별로 특수한 상황에 기초해 이뤄지고, 전문인력의 참여여부도 상황에 따라 인력 사용 개별적으로 규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볼 때 경기도약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수스로 움직임을 통해 모형을 개발하고 의제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후 논의를 위한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이번 토론회 주제는 방문약료로 좁혀졌으나, 핵심적 내용은 지역기반 보건의료시스템 구축에서의 약사 역할"이라며 "시범사업으로 실체를 보여주고 좋은 사례가 확산되는 움직임으로 보여주는게 보건의료서비스 확산의 좋은 방향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가 구체화와 다른 직역과 연계가 될 좋은 사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진영 사무관은 "종합적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지원방향으로, 개별사업 하나하나를 모두 이루기는 쉽지 않겠지만 방문약료 등을 계기로 지역 보건의료시스템 연계라는 큰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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