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藥 ‘콘브리자’ 유방암 세포증식 억제
가까운 장래 약물내성 암 환자들에 사용가능 기대
입력 2013.06.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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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제 ‘콘브리자’(Conbriza; 바제독시펜)가 유방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심지어 기존의 표적치료제들에 내성을 나타낸 암세포들에서도 ‘콘브리자’의 증식억제 효과가 세포배양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에서 눈에 띄었다는 것.

화이자社가 발매 중인 ‘콘브리자’는 지난 2009년 4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s)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이다.

미국 듀크대학 암연구소의 수잔 워델‧도널드 맥도넬 박사 연구팀은 15~18일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ES) 연례 학술회의에서 ‘콘브리자’가 에스트로겐의 유방암세포 증식 촉진작용을 억제했을 뿐 아니라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파괴하는 “원투 펀치” 역할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맥도넬 박사(약물학‧암생물학)는 “우리는 ‘콘브리자’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활성을 억제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놀라운 사실은 ‘콘브리자’가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파괴하고 제거하는 작용까지 발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델 박사와 맥도넬 박사에 따르면 ‘콘브리자’는 에스트로겐 의존성 유방암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한 데다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저해제들에 내성을 나타낸 세포들에 대해서도 동등한 작용을 나타냈다.

타목시펜과 아로마타제 저해제는 에스트로겐 의존성 유방암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두가지 항암제들이다. 따라서 유방암세포가 이들 두가지 항암제들에 내성을 나타낼 경우 환자는 독성이 높아 부작용을 수반할 위험성이 높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경구용 약물인 ‘콘브리자’는 타목시펜과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s) 계열에 속하는 제품이다. 이 약물들은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일부 조직에 작용하는 동시에 에스트로겐이 다른 조직에서 나타내는 활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콘브리자’는 타목시펜과 달리 좀 더 신약에 해당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s)의 특성도 일부 공유해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눈에 띄었다.

워델 박사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해 제거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콘브리자’는 암세포들이 이 약물에 내성을 나타낼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맥도넬 박사는 “많은 연구자들이 유방암세포가 타목시펜에 내성을 나타낼 경우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모든 약물들도 마찬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해 왔다”고 지적한 뒤 “타목시펜에 내성을 나타냈을 때에도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있을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라는 말로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두 연구자는 ‘HER2’ 유전자 변이가 눈에 띄는 진행형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표적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타이커브’(라파티닙)에도 내성을 나타낸 타목시펜 민감성 세포 등 다양한 유방암세포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세포들은 약물내성을 유도하기 위해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기전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런데 ‘콘브리자’는 이 같은 유형의 세포들에 대해서도 세포증식 억제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콘브리자’는 역설적이게도 골 조직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발휘해 뼈가 파괴되지 않도록 돕는 작용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콘브리자’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이미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약물이다.

워델 박사는 “기존의 치료제들에 내성을 나타낸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콘브리자’가 가까운 장래에는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콘브리자’를 복용한 그룹에서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은 체열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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