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사업 "이래서야 제대로 진행할 수 있나?"
협조업체 리스트 등 제공 안돼…회원약국 반응 '막막하다'
입력 2013.05.20 06:25 수정 2013.05.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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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정산을 마무리하겠다는데, 지금처럼 사업을 진행해서 8월말까지 과연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최근 약사회가 시작한 재고의약품 반품사업에 대해 회원들이 막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품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대상 제약사와 협력 도매업체 등 단계적으로 실행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현재의 사업은 사전에 마련돼야 할 협조업체 리스트 등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5월말까지 해당 품목 입력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입력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게 회원 약국·약사들의 설명이다. 품목 입력이나 정산 완료 시기만 공지돼 있을 뿐 정작 중요한 진행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대한약사회는 지난주 반품사업을 상시로 진행하기 위한 환경 구축을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관련 입력 프로그램을 배포했다.

일정상 5월말까지 품목 입력 작업을 마무리하고, 8월말 정산까지 완료한다는 일정이다.

하지만 대한약사회의 계획과는 다르게 품목입력 단계에서부터 사업이 표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사용해 품목을 입력했다는 사례가 거의 없다.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약국에서 품목을 입력하려면 협조업체 리스트가 제공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명단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A약사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협조업체나 비협조업체의 명단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리스트가 제공되지 않으면 모든 품목을 입력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A약사는 "업체에 공문만 발송하고, 확약이나 협조를 제대로 문서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적어도 이런 부분을 먼저 확정한 다음 품목을 입력하라고 공지하는 것이 순서"라고 전했다.

또다른 B약사는 "3년전 반품사업을 진행할 때는 적어도 협조제약사 리스트라도 제공이 됐다"면서 "물론 이 가운데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협조사로 재분류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명단은 제공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B약사는 이어 "명단이 제공되지 않으면 어지간해서는 품목 입력 작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입력하는 품목 100%를 모두 정산해주겠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만 갖고 반품사업을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변 여건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말까지 품목 입력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것이 반품사업을 보는 시각이다.

특히 반품사업을 주요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역 약사회 한 임원은 "상시 반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지금처럼 준비해서는 어림없는 일"이라면서 "어떤 업체, 어떤 품목을 대상으로 정산율을 얼마로 하겠다는 등 밑그림이 확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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