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상등! 오히려 '찬스' 제네릭 붐이에요~

2009 신년특집 - 미국의 경우

이덕규 기자 |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기사입력 2008-12-30 17:08     최종수정 2008-12-31 08: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美, 제네릭 마켓셰어 1% 오르면 年 40억$ 절감

미국의 경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신용경색에서 잉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2008년 말에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세계경제에 일대 쓰나미를 몰고 왔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지난 1990년대 초 중반 이래 선진각국 공통의 두통거리이자 이슈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의료비 절감문제가 더욱 초미의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 눈물고개'가 오히려 제네릭 사용이 확대되고 활성화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복사꽃(generic)이 피었습니다"를 목청껏 노래할 때를 맞이한 셈이라는 것이다.

의료비 절감 초미의 현안 부각 전망

이와 관련, 지난해 2월 '제네릭: 보다 나은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주제로 플로리다州 보카 레이튼에서 열렸던 미국 제네릭의약품협회(GPhA) 연차총회 석상에서는 제네릭 제품들의 마켓셰어가 1% 증가할 때마다 한해 40억 달러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참석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미국에서 제네릭 제품들의 처방조제 점유율이 65%에 달해 2006년도의 63%보다 소폭상승했지만, 제네릭 제품들은 약가가 오리지널 처방약의 30~80% 수준에 불과한 탓에 전체 약제비에서 점유하는 몫은 여전히 20% 남짓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3월에 들어서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역임했던 경제학자 로버트 J. 샤피로 박사가 '미국에서 바이오제네릭(biogenerics)에 의한 비용절감효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만 바이오제네릭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차후 20년 동안 최대 3,7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즉, 이미 특허가 만료되었거나 가까운 장래에 특허만료에 도달할 '톱 12' BT 드럭들이 바이오제네릭 제형으로 스위치될 경우 기대되는 약제비 절감액 규모가 차후 10년 동안 670억~1,080억 달러, 20년 동안은 2,360억~3,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던 것.

샤피로 박사의 예측은 한마디로 바이오제네릭 제형들에 발매에 따른 경제적 의료적 성과가 케미컬제네릭 제형들의 경우를 훨씬 상회할 것임을 역설한 것이었다.

뒤이어 6월에는 의회예산국(CBO)이 "미국에서 바이오제네릭 도입법안이 최종확정되어 시행에 들어갈 경우 BT드럭과 관련해서만 2009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총 250억 달러 가량의 악제비 절감이 가능케 될 뿐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총 66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적자를 감소시켜 줄 것"이라고 예측한 내용이 골자를 이룬 보고서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리먼 브러더스社의 파산과 메릴 린치社의 매각, AIG보험社의 긴급 자금지원 요청 등으로 금융가에 경착륙 징후가 표면화하던 9월에는 "68%의 소비자들이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을 가격이 저렴한 OTC 제품으로 스위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29%의 응답자들은 제네릭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답변했다"는 요지의 미국 소비자연맹(CU) 산하 국립소비자보고서조사센터(CRNRC)의 조사결과도 발표되어 같은 맥락에서 화제를 낳았다.

글로벌 제네릭 마켓 780억$로 확대
 
그러면 현재 글로벌 제네릭 마켓은 어느 정도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을까?
IMS 헬스社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08년 글로벌 제네릭 마켓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네릭시장은 지난 한해(2007년 10월~2008년 9월) 동안 총 780억 달러의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성장률은 3.6%에 머물러 전년도의 11.4%에는 상당히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드럭이 예년에 비해 적었던 데다 메이저 마켓에서 극심한 가격경쟁이 펼쳐졌기 때문.

IMS 헬스측은 "현재부터 오는 201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및 일본 등 8개 메이저 시장에서 한해 총 1,3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왔던 각종 브랜드-네임 제품들이 특허만료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앞으로 제네릭 마켓이 더욱 크게 확대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현재 글로벌 제네릭업계의 '넘버원' 메이커인 이스라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Teva)의 슐로모 야나이 회장도 지난해 2월 뉴욕에서 개최했던 투자자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오는 2012년에 이르면 전 세계 제네릭시장이 1,200억 달러대 볼륨에 도달할 것"이라며 앞 뒷집 수준의 엇비슷한 추정치를 제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제네릭 친화적인(pro-generic) 정치인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도 추후 제네릭 마켓의 볼륨-업에 날개를 달아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가 유세기간 동안 의료보험 수혜 폭의 확대를 공약으로 역설해 왔던 만큼 아무래도 제네릭 대체처방을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내세울 수 밖에 없어 보이는 데다 제네릭 제형들에 대한 허가검토절차의 발빠른 진행, 바이오제네릭과 관련한 법적 정비 등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같은 현실을 배경으로 뉴저지州에 소재한 의약품 유통 약국경영 관리업체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Medco Health Solutions)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자료를 통해 "오는 2013년부터 201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에서만 총 34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해 왔던 BT 드럭들의 바이오제네릭 제형들이 발매되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이저 제약사들도 앞다퉈 제네릭 공략

이 같은 저간의 사정 때문일까? 그 동안 제네릭 마켓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에 불과하다며 눈길조차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메이저리그'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의 제네릭 비즈니스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나서기에 이른 분위기이다.

단적인 사례로 화이자社의 경우 지난 2006년과 2007년 블록버스터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 및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이 특허만료에 직면하자 미시간州 그린스톤에 소재한 자사의 제네릭 부문 자회사에서 생산된 자체 제네릭 제형으로 정면승부를 걸고 나서는 맞불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社가 동유럽 제네릭 메이커 젠티바 N.V.社(Zentiva)의 인수를 성사단계까지 진전시킨 것은 제네릭 사업부문을 미래의 전략육성 파트로 택했던 까닭에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한 최고위급 경제인사 미팅에서 "북미와 서유럽 등의 핵심시장들이 당분간 한자릿수 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최선의 대안으로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과 제네릭 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기존의 빅 마켓에서 몇몇 블록버스터 드럭에 의존하는 전략은 역주행을 자초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브레넌 회장이 그 같은 언급을 내놓은 이유였다.

머크&컴퍼니社와 일라이 릴리社는 지난해 12월 바이오제네릭 분야 진출을 면밀히 저울질하고 있음을 유력하게 시사해 차후의 움직임에 안테나를 조아리게 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다이이찌산쿄社가 인도 최대의 제약기업이자 글로벌 강자 제네릭 메이커로 손꼽히는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를 인수한 것도 전 세계 제네릭 마켓에 대한 공략의지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는 풀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왜 제네릭인가?"하는 물음에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움직임들인 셈이다.
제네릭, 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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