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렘데시비르 환자당 2,340弗 약가제안

한 바이알당 390弗ㆍ5일분 6바이알 선진국 기준 산정

기사입력 2020-07-01 06:16     최종수정 2020-07-03 09:1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선진국가들을 기준으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약가를 한 바이알당 390달러로 제시했다.

대다수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5일의 치료기간 동안 총 6개 바이알이 소요될 것이므로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을 때 환자 1인당 2,340달러의 약가부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대니얼 오데이 회장(사진)은 29일 내놓은 공개서한을 통해 렘데시비르 약가의 기준선을 이 같이 제시했다.

이날 공개서한에서 오데이 회장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이래 최근 수 주 동안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렘데시비르의 약가를 어느 정도 선에에 책정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기에 이르렀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뒤이어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입증된 첫 번째 항바이러스제로 떠오른 가운데 현재의 판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의 약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사전각본(playbook)은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의 약가와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 뿐 아니라 약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우리의 결정내용을 공유하고, 그 같은 결정에 도달한 배경에 대해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오데이 회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단행한 일체의 조치들이 최대한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리고 가장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해 신속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기 위한 협력에서부터 제조규모를 확대하고, 이달 말까지 렘데시비르를 무상제공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마치 컴파스의 중간점과도 같이 무게중심은 항상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는 데 두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개별과정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판데믹이라는 예외적인 상황을 감안해 모든 부분들을 다르게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유념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제 무상제공기간의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렘데시비르의 약가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공개서한에서 오데이 회장은 평상시일 경우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약가를 해당 의약품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기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와 관련, 오데이 회장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가 처음 공개한 결과를 떠올리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한 환자들에게서 렘데시비르가 회복기간을 평균 4일 정도 단축시켜 준 것으로 입증되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오데이 회장은 미국에서 회복기간이 4일 단축된 경우를 예로 들면서 조기퇴원에 따라 환자 1인당 약 1만2,000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처럼 즉각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의료 시스템에만 해당되는 것이고, 렘데시비르가 제공하는 잠재적 가치(potential value)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 같은 가치를 밑도는 선에서(well below this value) 렘데시비르의 약가를 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오데이 회장은 강조했다. 뒤이어 시급한 글로벌 니즈가 촉발된 시점에서 포괄적이고 공평한 접근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진국들을 기준으로 한 바이알당 390달러의 약가를 책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1인당 5일의 치료기간 동안 6개 바이알을 사용할 것임은 근거로 2,340달러의 약가를 제시한 근거이다.

이 같은 약가를 제시하면서 국가별로 약가협상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배제했다는 점을 오데이 회장은 집고 넘어갔다. 선진국에서 가장 낮은 구매력을 기준으로 적정한(affordable) 수준으로 할인된 약가를 제시했다는 것.

오데이 회장은 이날 제시한 약가를 렘데시비르가 사용을 승인받은 개별 선진국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한 바이알당 390달러의 약가가 동일하게 제시될 것이라고 오데이 회장은 언급했다. 미국 내 민간 의료보험기업들에 대해서는 한 바이알당 520달러의 약가가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 수준의 약가라면 렘데시비르를 필요로 하는 전체 환자들에게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또한 미국 보건부(HHS)와 합의를 도출해 보건부와 개별 州들이 오는 9월 말까지 렘데시비르의 병원공급을 계속 관장하고, 이후로 공급제한이 완화되면 보건부가 더 이상 공급을 관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데이 회장은 전했다.

의료계의 자원과 인프라, 경제적인 여건이 제각각인 개발도상국과 관련, 오데이 회장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제네릭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해 현저하게(substantially) 낮은 약가에 렘데시비르의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안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오데이 회장은 배경을 공개했다.

한편 오데이 회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판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할 수 있기 위한 검토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

외래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의 비강흡입형 제형을 조기에 공급해 나타난 효과를 평가하겠다는 것은 한 예이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례들로부터 보다 많은 자료들이 축적되고, 추가적인 시험 건들이 착수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렘데시비르의 가치에 대해 더 많은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세계 각국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급량을 확대하는 데 변함없이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오데이 회장은 다짐했다.

오데이 회장은 이를 위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올해 말까지만 렘데시비르와 관련한 연구‧개발과 제조역량 확대를 진행하는 데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고, 이 같은 노력은 오는 2021년 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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