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게재 히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 효과는?

사망률ㆍ심실 부정맥 진단률 플라시보 대조그룹보다 높아

기사입력 2020-05-26 18: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했을 때 나타난 효과를 평가한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보고서가 국제적 의학 학술지 ‘란셋’誌(The Lancet)에 22일 게재됐다.

미국 유타대학 생물공학과 아미트 N. 파텔 박사와 매사추세츠州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병원의 만디프 R. 메라 교수 연구팀이 ‘히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클로로퀸을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와 병용하거나 단독사용했을 때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나타낸 효과: 다국가 등록자료 분석’ 제목의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번 연구는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효능을 입증하는 결정적인(conclusive) 자료가 부재한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었던 것이다.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이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말라리아 등에 사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때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사례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 히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클로로퀸을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와 병용하거나 단독사용한 시험사례들이 수록된 다국가 등록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등록자료는 6개 대륙에 산재한 671개 의료기관에서 확보된 것이었다. 자료에 포함된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을 나타냄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4월 14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입원한 총 9만6,032명의 환자들이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3.8세였으며, 여성환자들의 비율이 46.3%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피험자들은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후 48시간 이내에 ▲클로로퀸 단독복용 ▲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 ▲히드록시클로로퀸 단독복용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 ▲플라시용 복용 등 5가지 약물요법 가운데 한가지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다.

진단 후 48시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 약물치료가 이루어진 환자들이나, 기계적 인공호흡을 필요로 했던 환자들, 렘데시비르 정맥주사제를 투여받은 환자 등은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분석작업의 주안점은 입원환자들의 원내 사망률과 심실부정맥을 신규진단받은 비율 등을 평가하는 데 두어졌다.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1만4,888명으로 나타났고,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포함된 환자들은 8만1,144명에 달했다.

그런데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전체의 11.1%에 해당하는 총 1만698명이 원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성별, 종족 또는 민족, 체질량 지수(BMI), 기저 심혈관계 질환 및 위험요인, 당뇨병, 기저 폐질환, 흡연 유무, 자가면역성 질환 및 기저질환의 중증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감안해 평가한 결과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사망률은 9.3%로 집계됐다.

반면 약물치료를 진행한 그룹의 사망률을 살펴보면 히드록시클로로퀸 단독복용群이 18.0%,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群이 23.8%, 클로로퀸 단독복용群이 16.4%, 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群이 22.2%로 각각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음이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입원기간 동안 나타난 심실부정맥 신규 진단률을 보더라도 히드록시클로로퀸 단독복용群이 6.1%,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群이 8.1%, 클로로퀸 단독복용群이 4.3%, 클로로퀸 및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 병용群이 6.5% 등으로 각각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적잖이 0.3%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을 단독사용하거나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와 병용토록 하면서 치료를 진행했을 때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다만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 일부 제한적인 요인들이 없지 않았던 데다 약물치료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된다고 추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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