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급등했더니 의사 처방ㆍ환자 사용 “썰물”

‘이수프렐’ ‘나이트로프레스’ 4년 새 53%ㆍ35% ↓

기사입력 2017-08-11 14:0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급격한(dramatic) 약가인상이 이루어지더라도 처방 및 사용빈도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항간의 주장을 반박하는 조사결과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최신호에 공개됐다.

미국 오하이오州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이클 A. 밀리텔로 팜디 연구팀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10일자에 게재한 ‘급격한 약가 인상 후 니트로푸루시드 및 이소프로테레놀의 사용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심혈관계 치료제들인 ‘이수프렐’(Isuprel: 이소프로테레놀)과 ‘나이트로프레스’(Nitropress: 니트로푸루시드 나트륨)는 캐나다 제약기업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더스트리社가 발매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수프렐’ 및 ‘나이트로프레스’는 도매인수가(WAC)를 기준으로 한 약가가 단기간 동안 급등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수프렐’의 경우 50mg 한 정당 지난 2012년에는 27.46달러에 발매되었던 것이 2015년에는 880.88달러로 뛰어올랐을 정도. ‘나이트로프레스’ 또한 같은 기간에 1mg당 26.20달러에서 1,790.11달러로 천정부지라 할 수 있을 만큼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수프렐’ 및 ‘나이트로프레스’는 환자들의 수요가 특이하게 높거나 대중광고(DTC: direct-to-consumer advertising)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제품들이 아니었다.

이에 밀리텔로 팜디 연구팀은 급격한 약가인상이 의사들의 처방행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작업은 2012~2015년 기간 동안 47개 병원에서 축적된 ‘이수프렐’ 및 ‘나이트로프레스’의 처방 및 사용건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집계하고, 이를 같은 기간에 약가가 상대적으로 훨씬 안정세를 보였던 2개 정맥 내 투여제형 심혈관계 치료제들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교대상으로 선정된 약물 가운데 하나였던 니트로글리세린은 2012~2015년 기간에 50mg 한 정당 5.92달러에서 17.57달러로 인상되었고, 도부타민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에 1g당 17.78달러에서 16.50달러로 오히려 인하된 제품이었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나이트로프레스’는 자신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 환자 수가 2012~2015년 기간 동안 5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약가인상에 따른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수프렐’ 또한 같은 기간에 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어 궤를 같이했다.

이를 다시 1개 병원당 입원환자 1,000명당 사용건수로 환산하면 ‘나이트로프레스’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수프렐’ 역시 40% 뒷걸음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니트로글리세린 및 도부타민은 치료에 사용하는 환자 수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18% 및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개 병원당 입원환자 1,000명당으로 환산했을 때도 각각 89% 및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어 명암이 확연하게 교차하는 양상을 내보였다.

밀리에토 팜디는 “급격한 약가인상이 이루어졌던 ‘나이트로프레스’ 및 ‘이수프렐’의 환자 사용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약가가 상대적으로 한결 안정적이었던 정맥 내 투여제형 심혈관계 치료제들의 경우에는 그 같은 급격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약사와 의사, 병원 등에서 각종 약물들의 사용량이 감소하는 사유를 좀 더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일이 차후의 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약가가 인상되었을 때 시장에서는 수요감소라는 형태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밀리에토 팜디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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