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그, 전력수요 50% 이상 재생에너지로 확보
북미지역 장기 풍력에너지 가상전력 구매계약 체결
이덕규 기자 | abcd@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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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식품기업 켈로그가 내년 말까지 세계 각국에 산재한 자사의 제조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電力) 수요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3일 공표했다.
이날 켈로그 측은 이탈리아 재생에너지 기업 에넬 그린 파워(Enel Green Power)와 북미지역 장기 풍력에너지 가상전력 구매계약(VPPA)을 체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에넬 그린 파워 측과 계약을 통해 켈로그는 연간 36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바꿔 말하면 켈로그가 북미지역에서 가동 중인 여러 제조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의 50%를 풍력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가상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켈로그가 확보한 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발전의 양은 연간 4만3,000여 가구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상응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가상전력 구매계약이 체결된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65% 감축하고, 오는 2050년까지는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에 켈로그가 성큼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날 켈로그 측은 뉴욕에서 열린 소비자 애널리스트 그룹 컨퍼런스에서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켈로그의 온실가스 배출 및 재생에너지 관련조치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의정서를 준수한 가운데 단행되고 있다.
켈로그의 에이미 센터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는 “켈로그가 지난 10여년 동안 자사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최선의 힘을 기울여 왔다”면서 “이번에 가상전력 구매계약이 체결된 것은 우리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내용의 실천을 진행하고 있음을 투자자, 주주 및 소비자들에게 입증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켈로그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서유럽 각국에 산재한 켈로그의 시설들은 재생에너지 인증(RECs)을 거쳐 구매한 100%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켈로그의 호주법인 또한 장기 전력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한 100%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엔스텍에 소재한 켈로그의 ‘프링글스’ 생산공장과 인도 탈로자에 있는 씨리얼 공장은 태양광 패널로부터 직송받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해 가동 중이어서 친환경 건물인증(LEEDⓇ)을 취득했다.
북미지역에서도 켈로그는 다양한 시설과 일부 주(州)에 소재한 오피스를 재생에너지 인증을 거친 전력을 구매해 가동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솔라나 비치에 소재한 오피스의 경우 전력량의 상당부분을 현지에서 태양광 패널을 가동해 얻고 있다.
에넬 그린 파워 측은 켈로그의 가상전력 구매계약을 지원하기 위해 텍사스주 북중부 지역에 ‘에이저 스카이’(Azure Sky) 풍력발전소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35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발전 시설과 약 120메가와트 규모의 배터리 저장시설이 병합된 최초의 풍력발전+배터리 보관 프로젝트이자 세계 최대의 배터리 저장시설 가운데 한곳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에이저 스카이’ 풍력발전소는 내년 중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켈로그가 풍력발전소에서 확보한 재생에너지 전력은 연간 25만 미터톤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다. 매년 약 5만5,000대의 자동차들로부터 배출되는 탄소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에넬 그린 파워의 살바토레 베르나베이 대표는 “우리의 첫 번째 풍력발전‧배터리 저장 프로젝트와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발전소로 자리매김할 ‘에이저 스카이’ 풍력발전소가 100%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현재의 상황을 에넬 그린 파워가 주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전환은 켈로그와 같이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시하는 고객기업들 덕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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