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아야 맛도 좋다 vs. 못생겨도 맛은 좋아

식품 표면 질감ㆍ외관 따라 차이나는 소비자 인식

기사입력 2020-01-14 18:17     최종수정 2020-01-14 18: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옛말이 있지만..

식품의 외형을 변화시켜 건강에 유익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 식품업체들이 식품 표면의 질감(texture)을 변화시켜 해당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하는 데 적용될 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학 심리학과의 캐서린 V. 잰슨-보이드 박사 연구팀(소비자 심리학)은 학술저널 ‘식품 품질 및 선호도’誌(Food Quality and Preference) 온라인판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보이는 것이 관심을 유도하는 것(To see is to hold): 식품의 건강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식품 표면 질감의 이용’이다.

잰슨-보이드 박사 연구팀은 서로 질감을 달리하는 6가지 비스킷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인식도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88명의 소비자들에게 외관이 서로 다르고 귀리로 만든 6가지 오트 비스킷을 제시한 후 맛이나 감촉을 배제한 채 오로지 시각적인 외형만을 근거로 건강성, 맛, 바삭함, 씹힙성(chewiness), 즐거움 및 구매 가능성 등을 등급화하도록 묻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유사한 성격의 연구사례들을 보면 식품포장과 상표, 식품을 담은 컵 또는 그릇의 질감 등이 해당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된 바 있다.

잰슨-보이드 박사팀의 새로운 연구는 어떤 식품이 외관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진 가운데 이루어졌다.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잰슨-보이드 박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오트 비스킷을 건강에 좋은 스낵 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스낵으로 분류토록 했다.

그 결과 오트 비스킷 표면의 질감이 건강한 식품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감이 뚜렷해 보이는(explicit) 비스킷의 경우 소비자들의 눈에 건강에 좋은 스낵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

반면 표면의 질감이 뚜렷하지 않은 비스킷의 경우 맛이 더 좋고, 더 바삭하면서 구매할 가능성 또한 더 높은 스낵일 것으로 인식됐다.

바꿔 말하면 건강성이 낮게 보이는 비스킷은 맛이 좋은 스낵으로 인식되었고, 구매 가능성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것. 하지만 건강성이 높게 보이는 비스킷은 맛이 떨어지는 스낵으로 인식되면서 구매 가능성 또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강에 좋은 것으로 보이는 질감은 정작 비스킷 구매의 핵심적인 기준의 하나라 할 수 있는 맛은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설명이다.

잰슨-보이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식품 디자인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건강에 좀 더 유익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식품기업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어서 흥미로움이 앞서게 한다”고 언급했다.

비스킷처럼 단맛에 주안점이 두어진 식품들의 경우 건강에 덜 유익하게 보이는 외형을 택하면 맛이 좋을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구매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으리라는 것.

이에 따라 건강에 좋은 것은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식품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잰슨-보이드 박사는 지적했다.

잰슨-보이드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이 전염병이라고 선언한 오늘날 식생활 패턴의 개선을 유도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품선택을 장려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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