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만드는 보디빌딩 보충제 뇌세포에는 유해?

호주 연구팀, L형 노르발린 성분 후속연구 필요 제기

기사입력 2019-02-12 16:0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우람한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보충제여서 이른바 보디빌딩 보충제(body building supplements)로 불리는 제품에 들어 있는 한 성분이 뇌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언급된 성분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빠른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L형 노르발린(L-norvaline)이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UTS) 생명공학대학의 케네스 J. 로저스 교수‧케이트 사마르지치 연구원팀은 학술저널 ‘체외독성학’誌(Toxicology in Vitro) 4월호에 게재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온라인판에 공개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보충제 L형 노르발린에 의해 유발된 세포독성 및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이다.

연구팀은 L형 노르발린과 유사한 물질들이 신경퇴행성 질환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에 주목하고, L형 노르발린이 인체에서 채취한 세포들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실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낮은 농도에서도 L형 노르발린이 세포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식생활에서 아미노산을 포함한 단백질은 腸에서 분비된 후 체내에서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L형 노르발린은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단백질을 만들 때 사용되지 않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최근들어 우람한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보총제가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했다. 다양한 아미노산이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

사마르지치 연구원은 “운동선수들과 보디빌딩 선수들이 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다”며 “단백질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사료되는 만큼 활동적인 사람들이 단백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사마르지치 연구원은 “아미노산을 공급하는 보충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적인 단백질 형성 아미노산들과 함께 비 단백성(non-protein) 아미노산들도 다량 섭취되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의 소지를 제기했다.

일부 비 단백성 아미노산들의 경우 단백질 아미노산과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한 단백질(faulty proteins)을 만들어 내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불완전한 단백질은 일부 식물들이 외부의 침입자들을 사멸에 이르게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사마르지치 연구원은 주의를 환기시켰다.

사마르지치 연구원은 “일부 식물들이 비 단백성 아미노산을 토양에 분비해 주위의 다른 식물들을 공격하고, 양분을 독차지한다”며 “식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화학전(chemical warfare)은 잘 알려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L형 노르발린의 경우 항균작용과 함께 제초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체세포에 미치는 독성을 관찰했던 것이라는 말로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L형 노르발린이 뇌세포를 포함한 인체세포에 미치는 독성을 관찰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저스 교수는 “L형 노르발린이 세포들로 하여금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하겠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세포가 손상될 것”이라며 “보디빌딩 보충제를 섭취했을 때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섭취를 지속할 경우 같은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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