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더 불어(fatter) 사는 이유..햇빛 때문

태양 청색광이 피하 지방세포 위축 유도 관찰

기사입력 2018-01-12 16:0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겨울철에는 햇빛이 약해지면서 체내의 비타민D 생성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의 피하 부위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들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청색광(blue light)에 노출되었을 때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캐나다 앨버타대학 연구팀에 의해 10일 이 대학 보도자료창에 공개되어 조명이 쏠리게 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가능케 해 줄 연구결과로 사료되기 때문.

연구팀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誌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誌(Scientific Reports)에 ‘피하 백색 지방세포들이 멜라놉신/TRPC 채널축에 의해 중재된 신호전달 과정에서 나타낸 감광성’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연구를 총괄한 앨버타대학 의‧치과대학 약학과의 피터 E. 라이트 교수(약리학)는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태양의 청색광 파장이 피부를 투과하면 지방세포들과 반응해 크기가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세포 내에서 지방이 많이 축적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찰스 A. 앨라드 박사는 “북반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충분한 햇빛 노출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8개월여 동안 지방축적이 촉진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겨울철이면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되는 이유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인 데다 맹목적인 햇빛 노출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햇빛을 조사(照査)받도록 권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앨라드 박사는 “지방세포들이 위축되는 데 필요한 햇빛의 강도와 노출 지속시간 등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차후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건강 관련 이슈들에 대응하는 약물요법 또는 광선요법의 개발로 귀결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미래의 연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앨라드 박사는 “현재 세대가 부모세대에 비해 비만도가 높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문헌자료들이 무수히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가 건강에 유익한 햇빛 노출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연구는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대안을 찾으려는 취지에서 착수된 것이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햇빛을 받은 지방세포들로부터 인슐린이 생성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했던 것.

라이트 교수는 “하지만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사람의 조직세포에서 지금까지 확보된 문헌자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반응이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차후 연구에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피하 부위에 존재하는 지방세포들이 일종의 말초 생체시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트 교수는 지적했다.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햇빛이 피하 주변의 지방세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라이트 교수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디지털 기기를 주시하지 않도록 권고되고 있는 이유도 디지털 기기에서 방출되는 빛이 태양의 청색광과 마찬가지 작용을 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마도 같은 이치로 햇빛이 수면-기상 패턴을 조절하듯이 계절에 따른 지방의 연소량을 세팅하는(setting)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트 교수는 풀이했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면 체중이 증가하고, 여름철이면 축적된 지방이 활발하게 연소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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