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동맥 고혈압, 한국형 지침 등장…병용치료 장 열어

위험도 평가 단순화, 병용요법 보험체계 개선 필요성 제기

기사입력 2020-10-28 17:14     최종수정 2020-10-28 18:1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 있어 까다로운 병용요법 보험체계를 개선하고자 '한국형 진료지침'이 새롭게 제정된다.

28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폐동맥 고혈압 국내 치료 현황과 진료지침 제정의 필요성 등이 소개됐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크게 폐고혈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은 호흡곤란, 숨 가쁨, 만성피로 등 증상이 비특이적이여서 처음에 천식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으로 오진을 받게되는 경우가 많아 평균 2.5년이 지난 후에야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1,500명으로 폐고혈압 환자의 약 2~3%로 추정되는 환자수 대비 약 30%만이 진단 및 치료를 진행 중이다.

즉, 조기진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한 숨겨진 폐동맥 고혈압 환자가 약 4,500명~6,000명으로 추정되는 상황. 

박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폐동맥 고혈압 환자 5년 생존율이 낮다는 점"이라며 "일본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4%인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46%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반 고혈압치료처럼 병합치료를 하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가 입증됐음에도 국내에서는 병합치료 비율이 16%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증상이나 진단, 검사 소견 등의 국내 보험기준이 까다로워 병용 처방을 하더라도 삭감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있다. 

더불어 이 기준은 유럽의 폐동맥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국내의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전문가들은 폐동맥 고혈압 한국형 진료지침을 제정하고 적극적인 치료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중증도에 맞춰져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병용이 어려우며, 표준진료지침이 부재해 적극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마련하고자 제정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전문센터에서 치료 시 환자의 일상생활을 가능한 수준까지 이끌수 있도록 전문가의 판단 하에 병용치료를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도 희귀질환센터를 통한 치료 시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극희귀질환 위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어 '차상위' 희귀질환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삭감위험성에 쪼이면서도 권역별 거점센터에서는 치료 받을 수 있는 자리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 제정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순화된 위험도 평가 기준을 마련해 환자 개개인별 위험도 수준을 과소평가 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 시기에 평가 및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된 치료방법을 국내 보험체계에 반영하고자 했다. 초기 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을 고려하고 초기 2제 치료 3~6개월 이후 환자가 저위험(low risk) 상태에 도달하지 않으면 추가적 병용요법을 실시해야 함을 권고했다.

아울러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대한심장학회, 대한호흡기학회의 참가 뿐 아니라 20여개의 학회에서 해당 지침을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가 돼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회복돼야 하는 것"이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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