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어려워…‘인플루엔자’ 유행 대비 필요”

최원석 교수 “현재 방역 버텨내는 것은 전적으로 ‘의료계’…정부·국민 도움 필요”

기사입력 2020-07-01 06:00     최종수정 2020-07-01 07: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올 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을 바꾸어 놓았다. 이는 WHO가 공식 선포한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번지며, 신종 감염병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코로나19의 종식 시기에 대해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생기거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이전의 감염병 대유행과 다른 점은, 다양한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환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향후 치명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유행은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생기거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의 전염력이 굉장히 높은 것이 확인되고 있어 대응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유행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최 교수는 “정확히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현 상황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중간 지점인지, 또는 정점을 넘은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초기에 유행이 심했던 미국이나 유럽 지역에서는 대유행의 정점을 넘어갔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차 대유행’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 국한된 큰 유행이 있었고 나머지 지역은 큰 유행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 상황이 대유행의 전초전이며, 이후 더 큰 규모의 유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즉, 코로나19 유행은 아직 중간 단계 정도라고 볼 수 있고, 언제 유행이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증상 발현 전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간접 증거들을 확인했다. 코로나19의 연속 감염 기간(증상 발현 후 다음 감염자의 증상 발현까지 소요 기간)은 4일 내외이며, 평균 잠복기는 5~6일 정도 된다. 즉, 잠복기보다 연속 감염 기간이 짧은 것이며, 이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이미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시작된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상 발현 전 전염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람, 이른바 ‘무증상 감염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들을 조기에 스크리닝 할 수는 없을까.

최 교수는 “조기에 스크리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감염 이후 바이러스 배출까지의 기간인 ‘잠재기’ 동안에는 정확히 어떤 바이러스인지 알아낼 방법이 없고, 알아내려면 그 개체를 희생시켜서 모든 조직에 대한 PCR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사람을 대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바이러스 배출 전까지는 바이러스의 정체에 대해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되고 바이러스가 배출돼야 바이러스에 대해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감염자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손 위생, 마스크 착용 등 대응이 필요하다.

이 와중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인플루엔자’다. 인플루엔자의 유행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맞물려 발생할 영향들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코로나19가 야기할 사회경제적 비용은 계산이 어려울 만큼 큰 비용이 산출될 것이다. 특히 법원, 경찰서, 소방서 등 사회에 필수적인 공공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시설 자체를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업무가 마비된다. 이와 같이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을 생각해 봐도 코로나19가 미칠 사회경제적 영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유증상자 중에 인플루엔자 환자가 있다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엔자로 인해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되는 환자들의 수를 줄여,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가중된 의료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와 겹친다는 점이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면, 우선은 코로나19에 준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인지 코로나19인지 확인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우선 코로나19에 준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이들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대증요법과 인플루엔자 치료제밖에 없다. 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초기 치료에 투여해야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플루엔자 발병은 줄어들 수 있으나,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환자의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증상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면 인플루엔자 환자는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완화된 방역 수준으로 이를 일정 수준까지 버텨내는 것은 전적으로 의료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생활방역 수준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한 이유는 사회가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됐기 때문에 방역 수준을 완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문제는 완화된 방역 수준으로 인해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일정 수준까지 버텨내는 것은 전적으로 의료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스러운 부분은 사회의 작동시키기 위해 발생하는 부담을 의료계가 모두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감염 질환으로 인한 부담이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지금까지 5~6개월 간 쉬지 못하고 응급 상황에서 일하고 있고, 이를 버텨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노출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정책적 차원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또 국민들의 도움 역시 많이 필요한 시기다. 모든 사회활동을 계속 중단할 수는 없겠지만 확진자와 노출자 발생을 조기에 줄여야 우리나라 의료진이 버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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