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사 10명중 7명 ‘탈한국’ 고민한다

“한국보다 더 나은 의료한국에서 인간다운 삶 영위하고 싶어서”

기사입력 2019-06-03 10:0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사의 72.9%가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65.1%가 주변 동료의사가 실제로 해외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는 5월 23일 의사 회원 1,009명을 대상으로 ‘해외 근무 및 이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의사의 72.9%가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해외 근무나 이민을 하게 된다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는 미국을 66.8%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일본 11.9%,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권 6.6%, 독일, 영국 등 유럽지역 5.6%, 두바이 등 중동 1.7% 순이었다. 기타로 호주나 뉴질랜드를 언급한 응답자도 다수였다.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민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한국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 73.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자녀 교육 43.5%, 연봉 및 소득 31.3%, 해외연수 등 폭넓은 경험 18.3%, 의료봉사 3.6%로 집계됐다.

이는, 주당 근로시간이 지켜지지 않거나 밤을 새는 경우가 많은 의사 직무의 현실과 저녁이 있는 삶을 찾는 의사들의 가치관이 높아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의료 저수가, 리베이트 처벌법, 병원 CCTV 설치 논란 등 빠르게 변해가는 의료 환경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사의 65.1%가 주변 동료의사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해외로 진출한 주변 동료의사의 목적 역시 83.9%가 ‘한국보다 나은 의료환경을 찾기 위함’이라고 응답했다.

해외 근무나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의사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은 언어 장벽을 85.1%로 가장 높게 답했다. 또 인종차별 및 자국인 우선정책 45.6%, 문화 차이 44.6%, 현지인 임상 경험 부족 28.2%, 고국에 대한 향수 및 외로움 19.2%, 기타 0.4% 순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 문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인터엠디 회원인 한 의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취업은 개인 소명에 따른 선택지였을 뿐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수 많은 의사가 해외 근무를 고려하고 있어 남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사가 소중한 친구와 가족을 남기고 해외 이민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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