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젊은 세대도 질병부담 높아…발병 위험성 재조명

‘연령·만성 질환’에 따라 세대별, 질환별 발병 상대위험도 달라져

기사입력 2017-09-13 17:04     최종수정 2017-09-14 06:5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환절기에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인 ‘폐렴’은 대개 고령에서만 호발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젊은 세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 신도림 디큐브센터에서 열린 ‘프리베나 13 백신 클래스’에서는 ‘성인 폐렴구균 폐렴의 높은 질병부담 및 글로벌 폐렴구균 예방접종 최신 트렌드’라는 주제로 미디어 세션이 진행됐다.

이 날 연자를 맡은 줄리오 알베르토 라미레즈 박사(미국 루이빌 의과대학)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발병률 및 질병 부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줄리오 알베르토 라미레즈 박사▲ 줄리오 알베르토 라미레즈 박사
줄리오 교수는 “연구팀은 2년에 걸쳐 루이빌 지역 9개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던 환자들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18세 이상 성인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의 연간 발병률은 10만 명 당 649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국전역의 성인 인구수로 확산해 대입한다면 1년에 160만 명꼴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오 교수는 “그러나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폐렴 발병률은 이보다 3배 증가한 2,212명에 달한다. 이는 무려 전체인구의 2%에 가까운 수치다. ‘65세 이상’이라는 연령이 폐렴 발병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뇌졸중, COPD, 당뇨 등 만성 질환을 동반한 경우에 발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COPD를 가진 환자들에서 전체 평균 발생률 대비 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순으로 연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폐렴은 여러 균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큰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현재 성인에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은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13)과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23)이 있다.

줄리오 교수는 “지난 2014년 유럽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을 대상으로 진행된 CAPiTA study 결과, PCV13의 13가지 혈청형에 의해 지역사회획득폐렴의 입원 위험은 약 46% 줄었으며 침습성 폐렴 구균 질병에서도 입원 위험의 75%를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정희진 교수▲ 정희진 교수
정희진 교수(고려대학교 감염내과)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 기준 전 세계 274만명으로, 2005년 이후 5세 미만의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70세 이상에서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건강상태별 폐렴의 ‘상대 위험도’를 따져보면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와 연령 자체가 높은 경우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과 ‘만성질환’이라는 요인이 폐렴 발생의 상대 위험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이 낮아도 만성질환을 동반하거나,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고령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폐렴 발병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고령자에서 폐렴 발생과 사망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만성질환자에서는 상대위험도가 높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층에서의 폐렴 위험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는 방법은 숙면, 금주, 손씻기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은 균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자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투여”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 PCV13과 PPSV23 두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극내에서도 이전에 폐렴구균백신 접종 이력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와 18세 이상 면역저하자에서 PCV13을 우선 접종하고 일정기간 후 PPSV23을 추가로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 교수는 “PPSV23 백신은 침습성 전신감염(전신성 패혈증), 뇌수막염으로의 전이 등에만 효과가 있으나, PCV13 백신은 이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비침습정 국소감염(중이염)까지 예방한다”며 PCV13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정부의 가이드라인 상 고령자에는 PPSV23 백신, 아이들에는 PCV13 백신을 투여하도록 지정돼있지만 그 사이의 연령대에 대해서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폐렴은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나이대에 대한 폐렴 예방접종 권고사항이 하루 빨리 제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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