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회장 “약국 공적마스크, 민심지킴이 역할 담당”

최소 방역용품 건강보험급여 검토·전자건강보험증 제도 도입 등 주문

기사입력 2020-07-14 06:00     최종수정 2020-07-14 06:2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희생·헌신한 약사회원들, 너무 죄송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코로나19 시대에 민심지킴이 역할을 담당한 약국의 공적마스크 제도는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사진>은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와 관련해 13일 “4개월여간 공적마스크 제도가 시행됐는데 참 어려운 선택이었다”며 “당시 코로나가 급하게 오면서 국민들이 느낄 때 마스크가 코로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어책이었다. 당시 23,000개 약국이 참여해 공적마스크 제도가 시작됐다. 공적마스크 제도는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다”는 밝혔다.

김대업 회장은 “공적마스크 제도가 4개월여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라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하는 약국들이 듣지 않아도 될 원망, 분노들을 감당하는 역할들을 해왔다. 당시 전국 약국들이 전쟁터처럼 변했고, 전국 약사들이 희생과 헌신으로 이 부분을 감당해냈다”고 강조했했다.

김 회장은 “그 결과로 우리나라 코로나19와 관련해 ‘K-방역’이라고 얘기되는 나름대로의 성공에 있어 큰 한 축을 공적마스크 제도가 담당했다”면서도 “회원들이 고통받았던 부분이 너무 죄송하고 너무 고맙다. 회원 여러분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밖에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적마스크 제도와 관련해 반품 등 마무리 과정에 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하도록 대한약사회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몇 가지 남아있는 과제 중 면세법안은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원들에게 약속드린다. 또한 약국 헌신에 대한 나름의 최소한이기는 하지만 방역용품과 관련해 추경예산 20억원을 포함해 총 25억원이 책정됐다. 이것이 약국에 균등하게 공급되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업 회장은 “공적마스크 판매하는 동안 ‘약국 문 열기가 겁나요’, ‘공황장애 올 것 같아요’, ‘자살할 것 같은데 책임지실 건가요?’ 등 회원들이 고통을 얘기할 때가 힘들었다”며 “약사회장으로서 약사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하지만 당장 회원들의 고통에 부응하고, 대답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일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여러 가지 노력 등이 있었는데 혹시나 대한약사회나 대한약사회장으로서 혼선을 줄이고, 회원들이 욕을 덜 먹도록 하기 위해서 놓친 것이 있다면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공적마스크의 의미와 관련해 “예전부터 감염병이 발생하면 예방(확산 차단), 감염자에 대한 적합한 치료, 민심관리가 이뤄졌다”며 “민심관리의 핵심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고, 코로나19는 그것이 마스크였다. 국민 스스로 지키는 역할을 하는 마스크를 한 장, 두 장이라도 가까운 약국에 가면 언제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 공적마스크 제도였고, 약국이 그 역할을 했다. 약국이 민심 지킴이 역할을 했다. 감염병 시기에 약국의 공공적인 역할이 빛을 발했다”고 짚었다.

공적마스크 제도에 대한 보완할 점으로는 “현 정부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투명하고 빠른 정보 공개이고, 여기에 근거해 코로나19에 나름대로 대응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공적마스크 제도는 민관 협력이다. 민관이 협력해 작품 하나를 만들려면 일방통행식은 지양돼야 한다. 국민들에게 빠르게 정보가 공개되면서 약국들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파트너십을 위해선 파트너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적마스크 제도가 부활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 안 와야 한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또 온다면 당연히 그런 역할들을 담당해야 할 부분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업 회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장기적으로 최소한의 방역물품은 건강보험 체계 안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일단은 시장 기능에 맡겨야겠지만 안정화 과정을 거쳐가면서 그 다음에는 그런 고민들을 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1억장을 비축하면 국민 1인당 2장이다. 국가 비축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 비축으로 가야 한다. 국민 비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이 IT 강국이라고 하는데 너무 공허하게 들린다. 국민들을 줄 세워서 약국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치게 하는 웃긴 상황이 벌어졌다.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 한다”며 “스마트폰에 운전면허증이 들어온다. 스마트폰에 건강보험증도 들어와서 바로 자격 확인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최근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 후 약국 마스크 가격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마스크의 기능, 공급가, 선호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여러 종류의 마스크가 나와있고, 마스크별로 여러 가지 가격이 혼재하는 게 시장이다. KF94, KF80, KFAD(비말마스크), 덴탈마스크, 공산품 마스크 등이 있지만 동일한 제품군에서도 생산지나 제조사에 따라 가격도 다르고 선호도도 다 다르다. 실제 공적마스크 공급가도 제조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조달청 가격에 묶였던 것이 시장 원리에 따라 마스크 공급가와 용도, 선호도 등에 따라 가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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