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골든타임' 놓치고 있는 약사사회

기사입력 2020-02-24 13:17     최종수정 2020-02-24 13:3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약국과 약사가  안전한 일상의 유지 및 수호, 무엇보다도 감염 확산 방지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의 확보와 공급과정에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그리고 지도부가 보건의료 전문직능단체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공중보건관리의 최첨병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해 온 지역약국의 위치와 위상을 감안할 때 최근 노출되고 있는 일부약국의 몰지각한 행태와 전국 2만약국을 대표하는 대한약사회의 대처는 약국의 중요한 가치를 제대로 알릴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약국과 달리 이번 사태 진행과정에서 발빠른 대처와 실천으로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를 이끌어 낸 일부 유통업체와 판매점의 행보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작년 한일 경제마찰로 인해 '일본계' 낙인이 찍힌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의 행보를 보면 회사 및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대한 좋은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빈번한 매점매석과 가격 폭리 행위로 소비자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이소가 마스크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대형마트 유통채널인 이마트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40만장의 마스크를 확보, 대구경북 지역에 오늘(2월24일)부터 순차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임을 언론을 통해 알렸다.

여전히 마스크 구입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지역약국이 아닌 일상생활에 밀접한 대형마트, 생활용품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어렵사리 구입하고 있다. 국민들이 지역약국을 볼 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또 다른 유통채널로 간주하고 있지만 약국 간 판매가격의 일관성 부재와 가격 폭리 사례 등으로 인해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물론 가격 인상은 공급가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판매가격의 격차 큰 변동성과 폭리와 같은 사례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감기약, 소화제와 같은 일반의약품이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역약국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으며, 멀어지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약사사회 리더십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가 있었지만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볼 수 있다.

제약회사, 유통회사 등 산업생태계 일선에서 매진하고 있는 약사출신 전문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부나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마스크 물량을 중앙회 또는 지부 차원에서 최대한 확보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을 때 공중보건 최첨병인 지역약국 역할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적정한 가격에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공급했다면 다이소 못지 않은 인식 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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