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약학 연구, 돈 되는 약품 만드는 게 먼저“

일부 연구자들 존재하지만 국가적 보상 없어…당장 식량 구입이 우선

기사입력 2018-04-20 16:3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2018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박태춘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2018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박태춘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약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국가적 보상이 없어 결국 연구 목적과 상관없이 생산성 있는 약품으로 개발해 식량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8 대학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전 북한 함흥약학대학 교수인 박태춘 교수의 ‘북한의 약학교육과 약사제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북한의 일반적인 교육 제도를 보면, 5세 미만 어린이들은 탁아소에 다닌다. 5세가 되면 유치원(2년)을 거쳐 인민학교(4년), 고등중학교(6년)을 거친다. 이후 대부분은 군복무(10년)을 하거나 사회에 나가 경제 활동을 하며, 1~2%만이 대학교에 진학해 공부한다(4~6년).

그 중 약학교육기관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먼저 1969년 창립된 함흥약학대학은 6년제로 구성돼있으며, 연간 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사리원동약대학은 4년제로, 연간 약 100명의 학생들을 배출한다. 의학대학 내 약학부는 전국에 10개가 있으며, 각 50명씩 배출해 연간 총 500여명의 약제사를 배출한다.

약사의 자격제도는 간단하다. 약학대학을 졸업 후 졸업증을 획득한다는 것은 곧 약제사 자격을 의미한다. 이후 3년의 실습 과정을 거쳐 각 부서에 배치받는 것.

함흥약학대학을 살펴보면, 총괄 학장 아래 과학부학장, 교무부학장, 경리부학장을 중심으로 각 부서가 나뉜다. 실제적인 약학을 가르치는 학부는 교무부학장 산하 교무과에 소속돼있는 합성학부(합성과), 제약학부(항생소과, 생물약품과), 약제학부(약제과, 동약과), 의료기구학부(의료기구과) 등이다.

어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배치 받는 근무처도 다르다. 합성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합성제약공학기사 자격증을, 항생소과 학생들은 항생소공학기사 자격증을, 생물과 학생들은 생물약품공학기사 자격증을 획득함에 따라 졸업생의 70~80%가 제약공장으로 배치받게 된다.

약제과와 동약과를 졸업하면 약제사 자격증을 취득해 병원 약국에서 일을 시작하며, 의료기구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의료기구공학기사 자격증을 획득해 의료기구공장에 입사한다.

약학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박 약사는 “함흥제약연구소의 연구사, 함흥약학대학의 교원․연구원, 제약공장의 기술일군, 병원의 약무일군 등의 직군들은 꾸준한 약학 연구를 통해 연구 제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은 연구 제목과 관계없이 돈이 될 수 있는 약품을 만들어 팔아 식량을 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소는 “다가오는 북한의 미래에는 약학 연구 여건이 갖춰줘야 하며, 그 이면에는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이 필수로 갖춰져야 한다. 또 개발에 성공한 약품에 대한 국가적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내로 남북한이 통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통일 이후에는 교육과 보건의료 약학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 남한 약대 교수들의 북한 약대 초빙강의 등이 이뤄질 것이다. 또 남한 제약공장은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북한 제약공장에서는 남한테 약 원료를 지원하는 상호 협조하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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