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화이자 고지혈증... 화이자 '지화(이)자' 현상

10여년전 특허 만료 신약의 의미 있는 역주행과 1위 탈환 사례

기사입력 2021-02-22 18:00     최종수정 2021-02-23 18: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화이자 백신에 대한 국내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10여년 전에 특허가 만료된 화이자 신약이 특허만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방약 순위를 역주행하면서 수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처방약 순위 2위 치료제와의 금액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당분간 1위 수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기업 화이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신약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atorvastatin)'의 한국시장 특허는 지난 2008년 만료됐다.  특허만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방약 시장에서 거침없는 역주행을 펼치며 유비스트 자료 기준으로 2016년에는 15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1위 자리를 재탈환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tenofovir)'가 임상연구 결과 내성 0%라는 강력한 마케팅을 앞세워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비리어드의 상승 기조는 '1년 천하'에 그쳤고 2018년 외래 처방의 1위는 다시 리피토가 차지했다.  금액적으로도 리피토는 재탈환 원년인 2016년보다 '재재탈환' 2018년에 더 높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유비스트가 최근 언론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리피토의 외래 처방 금액은 1914억원으로 2000억원 고지에 바짝 다가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도에는 국내 대형병원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와 감염 고위험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 감소한 1855억원을 올리면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20년도 2위에 오른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치료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rosuvastatin/ezetimibe)'과는 900억원에 달하는 차이가 난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리피토의 독주 현상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오리지널'로 통칭되는 퍼스트-인-클래스 또는 베스트-인-클래스 계열의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신약의 가장 강력한 마케팅인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오면 경쟁사들은 '제네릭'으로 통칭되는 동일성분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때문이다.  약학정보원 자료 분석에 의하면 리피토의 경우 10mg 용량에서 136개 품목의 제네릭, 20mg 용량에서 117개 품목의 제네릭이 파악되고 있다.  '제네릭 춘추전국시대'라는 표현조차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표 참조)



국내의 경우 제네릭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2008년에 특허가 만료된 리피토의 보험약가는 현재 특허만료 이전 시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경쟁사 제네릭의 상한가도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59%에서 출발하고 이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예를 들어 리피토 10mg의 1정 단위 보험약가는 현재 644원이고 제네릭 약가는 최고 663원에서 최저 407원 구간에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136개 제네릭의 81%인 110개 품목의 약가나 리피토보다 높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리피토 20mg의 보험약가는 692원, 제네릭 약가는 최고 712원에서 최저 437원 구간으로 117개 제네릭의 90%인 105개 품목의 약가가 리피토보다 높다.

다시 말하면, 리피토의 국내 사례는 신약의 특허만료가 독이 될 수도 있고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율배반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리피토보다 더 높은 약가를 받은 국내 경쟁사 다수는 높은 약가의 잠재적 수익성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는 다수의 제네릭보다 낮은 약가를 필두로 처방현장의 의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특허만료 이후 화이자가 진행하고 있는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도 눈여겨 보고 있다.  화이자는 한국인 대상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임상데이터 기반 마케팅으로 처방현장에서 리피토에 대한 선호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국내사 제네릭과의 경쟁 우위를 보여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동안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전략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화이자(Pfizer)의 사업부문인 업존(Upjohn)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기업 비아트리스가 출범했으며, 리피토 포함 기존 한국화이자업존의 리피토를 포함한 20여종의 상징적인 브랜드 의약품 모두가 비아트리스 소속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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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오리지널과 제네릭을 동일가로 정해버리니, 당연히 시장에서는 같은값이면 오리지널선호할 수 밖에요. 특허만료오리지널의 자율약가, 제네릭 가격의 차등인하로 제네릭 가격경쟁력을 만들어내야한다고 보여집니다. (2021.02.23 11:2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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