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D, 기존 연구서 제외된 환자 치료에 좋은 레퍼런스”

임선민 교수 “옵디보, 고령·뇌전이 환자서 의미있는 결과…실제 임상서 활용되길”

기사입력 2020-06-05 06:00     최종수정 2020-06-05 10: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치료제의 임상적 가치 판단 기준으로 리얼월드 데이터(RWD)와 리얼월드 에비던스(RWE)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무작위대조군연구(RCT)와 같은 임상 연구와는 다르다. 임상 연구에 포함되는 환자는 실제 환자의 약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RWD는 실제 진료 현장을 모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에서의 RWD와 RWE는 더 특별하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는 “폐암은 치료 영역에서 발전이 빠른 분야로, 실제로 면역항암제 도입도 다른 암종보다 빨랐다. 반면 실제 진료 현장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존에는 임상 연구 자료 외 실제 한국인 데이터가 거의 없었는데, 폐암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가지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지난 10월, MSIO2019 추계학술대회에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동정적치료프로그램(Expanded Access Program, EAP)을 통한 RWE 연구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16년 2월부터 9월까지 국내 36개의 기관에 등록된 약 300명의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다. 임 교수는 해당 연구의 감사를 맡으며 데이터 정리 등에 참여했다.

임 교수는 “RWE 연구 결과, 옵디보의 객관적반응률(ORR)은 17.7%로 나타났다. 기존 옵디보 3상 임상연구 CheckMate-017, CheckMate-057 통합분석의 ORR 결과인 19-20%와 거의 비슷한 유효성 결과를 나타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ORR이 17.7%면 나쁘지 않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거의 비슷했으며 새로운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유효성 평가 항목으로 함께 분석됐는데, 전체 환자군에서의 PFS은 2.1개월로 이 역시 기존 CheckMate-017, CheckMate-057 통합 분석 결과와 비슷했다. 1년부터 3년까지의 장기 평가에서도 기존 Checkmate 전체 분석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옵디보의 RCT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과 동일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디보의 RWE 연구에는 뇌전이 환자와 EGFR 관련 환자가 포함됐다. 보통 뇌전이 등과 같은 환자는 대부분 임상 연구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옵디보 RWE 연구에는 뇌전이 환자, EGFR 환자 등 기존 RCT에 포함되지 않았던 환자들이 많이 등록됐다. RWE 연구는 등록에 제한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뇌전이는 폐암 환자의 약 1/3에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많지 않다. 때문에 뇌전이 환자들에게도 이런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사할만한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장기 별로 뇌전이, 간전이, 뇌와 간 둘 다 전이된 환자군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군은 뇌/간 전이를 동반한 환자군이었으며 뒤이어 간전이, 뇌전이 순이었다.

뇌와 간 둘 다 전이가 있는 경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 mPFS)은 1개월 남짓이었으며, 뇌전이만 있는 경우는 2.4개월 정도였다. EGFR 환자는 48명이었으며, EGFR 변이가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의 반응을 비교했을 때 차이는 없었다.

이 외에도 면역매개 이상반응(immune related adverse event, irAE)에 따른 반응률 및 고령 환자에서의 분석이 진행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연구팀에서는 옵디보가 어떤 환자에서 반응이 좋고, 어떤 환자에서 반응이 나쁜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PFS를 기준으로 면역매개 이상반응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 결과, 면역매개 이상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훨씬 더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PFS도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 결과와 비슷한 측면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 환자에서도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RWE에는 75세 이상 환자 29명이 포함돼 있는데, 고령 환자가 꽤 많이 등록된 케이스다. 75세 이상 환자군을 75세 미만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p-value 차이는 없지만 PFS과 전체생존기간(OS) 결과가 오히려 더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옵디보가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추가로, 보통 임상 연구는 ECOG PS(수행능력 평가) 0~1인 환자만 등록되며,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나쁠 경우 제외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RWE에는 ECOG PS 2인 환자들도 다수 등록됐다. 분석 결과, ECOG PS 2인 환자는 0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ORR에서 p-value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향후 면역항암제 치료에 있어 RWD와 RWE는 고령, 뇌전이 환자 등 기존 임상연구에서 제외됐던 환자 치료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다. 또한, 한국인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더 나아가 특정 인종에 따른 결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면역항암제를 처방하는 주치의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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