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이러니한 교역 확대-의약품·마스크 등 '1조 달러'

의료용품 교역 증가 추세-수입 5%·수출 6% 증가..."수출 확대 기회"

기사입력 2020-04-10 06:00     최종수정 2020-04-10 08:0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전세계적 재앙에도 무역이 활성화되는 분야가 있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일까?

코로나19 세계적 유행(Pandemic)으로 글로벌 교역 위축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등 의료용품 교역이 전년보다 증가한 1조달러로 나타났다.

KOTRA는 지난 8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료용품 교역동향(Trade in Medical Goods in the Context of Tackling COVID-19)' 보고서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의료용품(Medical Products)의 총 교역액은 전체 글로벌 교역액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용품은 △의약품 △의료용물자(주사기, 시약 등) △의료기기(초음파 진단기, X레이 등) △개인보호용품(손세정제, 마스크 등) 4개 영역을 포함한다.

글로벌 의료용품 수입규모는 1조110억달러(한화 약 1,226조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품목별 수입비중은 의약품(56%), 의료용 물자(17%), 의료기기(14%), 개인보호용품(13%) 순이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 독일, 중국으로, 이들의 수입비중은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벨기에, 스위스는 총수입 중 의료용품 수입비중이 높은 편이며, 미국의 수입은 아일랜드(17%), 독일(12%), 스위스(9%), 중국(8%), 멕시코(6%) 순이다.

독일은 EU 역내국이 최대 수입 대상국이며, 중국은 독일(20%), 미국(19%), 일본(10%), 프랑스(6%), 이탈리아(4%)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의료용품 수출 규모는 약 1조달러(약 1,213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6% 증가했으며, 독일, 미국, 스위스의 비중이 전체의 총 35%이다.

아일랜드와 스위스의 의료용품 수출은 자국 총수출의 각각 38%, 29%를 차지하며, 의료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의료용품 수출비중은 자국 총수출의 2%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부족을 겪은 품목들의 교역비중은 세계 총 상품교역의 1.7% 정도였다.

소독약 및 세정제, 살균제, 주사기, 마스크, 산소호흡기, CT촬영기, 맥박측정기, X레이 장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스위스,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 독일 등의 유럽국가는 의약품 수출비중이 높고, 중국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개인보호용품 비중이 절반이었다.

개인보호용품의 수출은 중국(17.2%), 독일(12.7%), 미국(10.2%) 등 3국의 비중이 40%이며, 마스크는 중국의 점유율이 25%였다.

인공호흡기, 산소호흡기 등은 싱가포르, 미국, 네덜란드, 중국이 세계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국이다.


의료용품에 대한 전 세계 평균관세율은 4.8%(MFN 관세율 기준)로 비농산물 품목에 대한 평균 MFN 관세율 7.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평균 4.5%, 한국 5.9%, EU 1.5%, 미국 0.9%, 스위스 0.7%이며, 품목별로는 의약품 2.1%, 의료용 물자 6.2%, 의료기기 3.4%, 개인보호용품 11.5%이다.

그중 의약품의 경우 WTO 복수국 간 의약품 협정에 의해 다수국이 무관세를, 의료기기는 정보기술협정(ITA)에 포함되는 제품이 많아 낮은 관세율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부족 현상을 겪는 인공호흡기 및 산소호흡기는 WTO 정보기술협정(ITA, Information Technology Agreement)에 포함되지 않아 평균관세율 3.3% 수준이며, 특히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등은 14%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EU·미국·스위스 등은 무관세이며, 인도는 10%, 중국은 4%의 관세를 부과한다.

한편, 의료용 물자와 개인보호용품은 비교적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호안경은 WTO 회원국 절반 이상이 7.5% 이하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나, 다수 국가가 15% 이상 고관세 부과 중이며, 손세척용 비누(평균관세율 17%)는 도미니카(50%)와 이집트(56.7%) 등은 고관세 부과하고 있다.

손 세정제(평균관세율 5%)는 지부티, 방글라데시, 통가, 모리타니 등이 10% 이상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마스크(평균관세율 9.1%)는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17%), 에콰도르(19~55%) 등 중남미 국가들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KOTRA 통상지원팀 이주미 전문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의료용품 교역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정리하면서 " 신뢰도를 높이면서 의료기기, 의료용 물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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