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국,감기약 '가정상비약' 우뚝-시장 '팽창'

동아 '판피린'· 동화 '판콜' 2강 격차 감소...대원 '콜대원' 급성장 3위권 각축

기사입력 2020-04-09 06:00     최종수정 2020-04-09 10:2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감기약이 '가정상비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체기였던 일반감기약 시장도 팽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일반의약품 감기약 시장 규모는 약 1,325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 약 1,406억 원 규모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전체 일반감기약 시장에서 동아제약 '판피린'과 동화약품 '판콜'은 각각 269억 원, 198억 원을 기록하며 2강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판피린과 판콜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35%에 육박한다.

이 중 판콜은 최근 5년간 평균 11%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판피린과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판콜은 2018년 대비 4.8%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판피린 성장률은 0.7%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최근 5개년 평균 성장률1.5%를 기록한 가운데, 판콜과 격차는 2017년 143억에서 2018년 78억, 2019년 70억으로 점차 좁혀지고 있다.

판피린과 판콜을 제외하면 2015년 후발주자로 진입한 대원제약 '콜대원'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하는 콜대원은 지난해 총 68억원을 판매했다. 5개년 평균 성장률은 87%다. 2018년에 비해서도 43% 성장하며 시중 일반감기약 제품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GSK 테라플루도 매출 78억원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테라플루는 지난해 약 4.4% 성장하며 처음으로 '오트리빈'(GSK) 매출액을 넘어섰다. 최근 5개년 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상위 5개 제품인 판피린, 판콜, 테라플루, 오트리빈, 콜대원 점유율은 51.5%로 전체 일반감기약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피린과 판콜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테라플루와 오트리빈, 콜대원이 3위권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외 오트리빈을 비롯해 광동제약 '쌍화탕', 유유제약 '피지오머', 다케다제약 '화이투벤' 등은 전년 대비 비교적 낙폭이 컸다. 오트리빈이 -16.6%, 쌍화탕이 -16.5%, 피지오머가 -27.6%, 화이투벤이 -22.6%를 각각 기록했다.

어린이용 감기약시장에서는 동아제약 '챔프'가 37억원을 기록했다. 챔프는 전년비 20.9%, 5개년 평균 37% 성장하며 어린이용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대원제약 '콜대원키즈'가 70%에 가까운 성장률로 매출액 27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출시된 콜대원키즈는 지난해까지 3개년 평균 78% 성장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어린이용 감기약 중 피지오머, 오트리빈, 그린(녹십자), 화이투벤, 판콜 등은 전년도 대비 다소 하락했다. 특히 피지오머 화이투벤 판콜은 40%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가정상비약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정마다 증상별로 감기약을 구비해 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감기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병원에 방문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이 아닌 경우, 주로 가정에서 보관 중이던 일반감기약을 복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마스크나 손세정제와 더불어 감기약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큰 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콜대원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지난해 4분기보다  53% 성장했다. 회사 측은 올해 콜대원 매출 목표를 10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판피린, 판콜, 테라플루 등 대부분 일반감기약 제품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특히 코로나19는 콧물이나 코막힘보다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 주요 증상이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복용 가능한 종합감기약보다는 해열제나 기침, 가래, 인후통 등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 전통 강자인 판피린 판콜 등을 제외하면 콜대원 챔프 테라플루 등 성장이 돋보인다"며 " 차처럼 타 마시거나, 간편하게 짜 먹는 장점을 지닌 감기약들이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 코로나19 영향으로 콜대원과 테라플루처럼 기침, 가래, 인후통에 특화된 '코프' 제품을 별도로 갖추고 있는 제품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콜대원 경우 전체 매출액 중에서 '콜대원코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약 37%에서 올해 1분기 약 45%로 증가했으며, 테라플루도 '테라플루콜드앤코프' 제품 비중이 올해 1월 약 27%에서 2월 약 56%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증상에 이부프로펜 대신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라고 권고했다가 '근거 부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며 " 하지만 이미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제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일반감기약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어, 올해 일반감기약 시장은 이례적으로 최소 2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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