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손 습진, 스테로이드 이후 ‘빠른 2차 치료’ 필요

63%가 스테로이드에 무반응…3차 치료 전 최적화된 치료 강조

기사입력 2019-07-09 14:08     최종수정 2019-11-18 10:3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만성 중증 손 습진은 증상 범위가 손 표면의 30% 이상에서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2개월 안에 두 번 이상 재발되는 습진을 말한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증상 최초 발현 이후 평균 6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며, 주 증상으로 과각화증, 홍반, 태선화, 인설, 갈라짐, 수포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문이나 찬장을 열 때, 뜨거운 음료를 들 때, 악수를 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중증 만성 손 습진 치료와 관련된 개선점은 약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최신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인 2015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증 만성 손 습진 1차 치료로 권고되는 약제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topical calcineurin inhibitors) 등이다.

그러나 약 63%의 환자가 이 치료제들을 1차로 사용했을 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증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2차 치료로 권고되는 알리톡(Alitoc, 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알리톡은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 2차 치료로 쓰도록 권고수준 1A 등급으로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 치료로 6주 이상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2차 치료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
9일 열린 알리톡 미디어세션에 참석한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사진>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단순하게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겪는 것부터, 심각하게는 직업을 바꿔야 될 정도의 사례도 있다”며 “이런 만성 중증 손 습진 환자들은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빨리 2차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개선점은 3차 치료와 2차 치료에 관한 부분이다. 현재 만성 중증 손 습진의 3차 치료는 아시트레틴(Acitretin),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차 치료와 3차 치료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안 교수는 언급했다. 그는 “3차 치료에 쓰이는 약제도 좋은 약제지만, 문제는 장기간 사용할 수가 없고 수반되는 이상 반응이 많다. 그것을 겪지 않고도 최적화(specific)된 약제를 쓸 수 있다면 그 약제를 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단, 알리톡의 주 성분인 레티노이드는 중성 지방이 상승할 위험이 있어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혈중 지질 수치를 모니터링 해 베이스라인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안 교수는 말했다.

또 가임기 여성에게는 임신 예방 프로그램을 통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며, 당뇨, 비만, 심혈관계 위험 요소가 있거나 이장 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초기 용량을 10mg을 투여하고 내약성과 효과에 따라 30mg으로 증량할 수 있다.

한편, 만성 중증 손 습진과 관련된 국내 가이드라인은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황. 이와 관련해 안 교수는 “국내에서도 만성 중증 손 습진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특히 임상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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