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신약 시장, ‘블루오션’ 속 개발 시도 지속

FDA 승인 신약 전무…마이오스타틴·ACVR2B 등 일부 표적 발굴

기사입력 2019-04-23 06:00     최종수정 2019-04-23 07:0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아직까지 근본적인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노인성 근감소증(sarcopenia)에 대한 연구가 일부분 진척되면서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연구단 권기선 단장은 최근 발간된 한국응용약물학회 3월 소식지를 통해 노인성 근감소증 약물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노인성 근감소증이란, 말 그대로 노화에 따른 근감소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근감소증은 2016년 10월에 접어들어서야 질병분류 코드가 미국에 등재됐을 정도로 질병으로 인식된 지 오래되지 않은 질환이다.

따라서 노인성 근감소증의 치료제 역시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근감소증 치료제의 분자 표적이 될 만한 생체 물질 몇 가지가 밝혀지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분자 표적은 마이오스타틴(myostatin)으로, 근육의 성장, 분화 및 신생을 저해하는 사이토카인이다.

그간 진행된 연구들에 의하면, 마이오스타틴은 힘줄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하고 근골격과 수명 간 상관관계에 기여하며,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거나 저해하는 마이오스타틴 차단제(myostatin blocker)를 화합물, 항체 등의 형태로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치료제 개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해당 분야의 시도는 계속돼왔지만, 결과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 제약기업인 와이어스(Wyeth)는 과거 항체 전문기업인 cambridge antibody technology(CAT)와 공동으로 항 마이오스타틴 항체인 MYO-029를 근감소증 치료제 선도물질로 개발했다.

그러나 근위축증(muscular dystrophy)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1, 2상 시험에서 충분한 치료 효능을 보이지 못해 결국 임상 3상으로의 진행을 포기한 바 있다.

또 다른 근감소증의 치료 타깃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Activin receptor type 2B(ACVR2B)는 마이오스타틴 등의 리간드가 결합해 근육성장을 억제시키는 수용체 단백질이다.

최근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이 ACVR2B를 저해하는 항체로 근육의 크기가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고, 현재 이 원리를 이용해 근감소증 약물을 개발 중이다.

빅파마들의 개발 열기 또한 활발하다. 릴리에서는 마이오스타틴 항체인 LY2495655를 개발 중에 있으며, 액셀러론(Acceleron)사는 ACVR2B의 미끼 수용체(decoy receptor)인 ACE-031을 개발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과거 ACVR2B의 항체인 비마그루맵(bimagrumab)을 개발하며 임상시험을 시행했었지만, 2018년 최종적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근감소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슐린 및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감수성 저하로도 발생한다는 근거에 의해 성장 호르몬 및 스테로이드 호르몬 유사체 개발 또한 주요한 치료제 개발 기술군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머크와 GTx가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제인 오스타린(Ostarine, MK-2866)이 최근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체질량 증가와 근육 증강 효과가 확인됐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머크와 GTx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노화성 근감소증을 대상으로 한 오스타린의 임상시험을 추가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BMS의 메트포르민은 최근 선충 및 초파리 등에서 근육 강화를 통해 운동성을 증가시켜 개체의 수명 연장에 관여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메트포르민이 운동효과약물의 작용점으로 주목받는 단백질 효소(AMPK)에 작용하는 약물로서 근감소증 분야에서의 신약 재창출(drug repurposing)을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가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 요구가 더욱 절실해지는 가운데, 수년 내 FDA의 승인을 받는 첫 치료제가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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