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람자, 급여 출시…위암 환자들에 혜택 넓힐까

HER2 상관없이 위암 2차 치료에서 효과 나타낸 유일한 치료제

기사입력 2018-05-02 12:26     최종수정 2018-05-04 13:3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위암의 2차 치료제인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가 국내 급여 관문을 통과하며 많은 위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 제공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한국릴리는 진행성·전이성위암 환자의 2차 치료제 사이람자의 국내 보험급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새 위암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다. 일반적인 위암 환자의 경우, 치료 기간이 연장된다는 가정 하에 보존적 치료만 시행 했을 때 생존기간은 6개월 남짓이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은 6개월에서 15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었다. 환자는 생존기간이 늘어남으로서 그 이후에 새로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단 항암 치료에 대한 몇 가지 조건은 있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도연 교수(서울대병원 종양내과)는 “먼저 항암제가 효과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약이 좋아도 해당 환자에게 듣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 항암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체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신수행능력이 유지돼야 항암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단독요법’과 최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복합요법’ 중 어느 것이 생존율을 늘리는 방법일까? 이에 오 교수는 “환자가 전반적인 수행능력만 잘 가지고 있다면 단독요법보다는 복합요법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한은 있다. HER2 양성 유무에 따라 약에 반응하는 환자군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오 교수에 따르면 전체 위암을 일률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HER2라는 위암만을 타겟해서 항암요법과 함께 병용한 결과 생존기간이 13.8개월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HER2 검사를 한 후 양성으로 판정되면 항암 치료-트라스트주맙, 없으면 항암 단독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HER2 양성 환자는 전체 위암에서 10~15%에 불과해 그 수가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위암에서의 신약 개발 역사를 보면, 세포 독성 항암제로 환자들의 생존기간 향상이 있었지만, 그 최대 효과는 더 이상의 개선이 되지 않는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이를 극복한 것이 HER2 양성 위암에 대한 트라스트주맙 표적치료제의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무시루맙은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제로서 3상 연구의 성공을 거둔 유일한 약제다. 그동안 위암 치료제에 대한 연구들이 실패를 거듭하며 많은 연구자들이 실망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낸 신약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이람자는 VEGFR2에 대한 표적치료제로서 위암에서는 트라스트주맙에 이어 2번째 표적치료제가 되며, 1차 항암요법에서 병이 진행한 단계인 2차 치료 단계에서 HER2 양성 유무와 무관하게 효과가 입증된 약제다.

사이람자의 대표 임상인 RAINBOW 연구에 따르면 사이람자는 파클리탁셀 단독 요법보다 파클리탁셀과 사이람자의 병용요법 시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유의한 개선을 입증했다.

오 교수는 “그간 좋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흔히 봐왔는데, 이제 보험 급여가 확대됨으로써 많은 위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가 확대돼 치료 성적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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